2017년 첫 촛불집회, 박근혜 퇴진을 열망하는 11번째 촛불의 외침에서는 분노와 눈물이 어우러졌다.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연인원 1천만 명이 넘는 촛불집회와 90%가 넘는 촛불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라며 망상에 빠진 대통령에 대한 분노였고, 9일 세월호 참사 1천일을 앞두고 진실을 갈망하는 눈물이었다.
본 무대에 오른 416합창단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은 끝나지 않은 세월호 이야기를 노래 ‘네버엔딩 스토리’로 전달하고, 박근혜 퇴진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노래 ‘그날이 오면’을 불렀다. 특히 오늘은 참사 이후 처음으로 세월호 생존 학생들이 무대에 올랐다. 그들은 “우리는 구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며 정부에 대한 분노와 친구를 잃은 슬픔을 고백했다. 탈출 학생들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무뎌지지 않았다”며, “주인 없는 페이스북에 댓글을 올리고 대답 없는 카톡을 보내며, 받지 않을 줄 알면서도 전화를 걸어본다”고 했다.
본 대회 마지막 발언으로는 단체 416연대의 박래군 상임운영위원이 올랐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천일을 돌아보며 유가족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던 “지겹다”는 말을 박근혜에게 돌려주자며 버티고 변명하고 거짓말 하는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고 외쳤다. 본 집회는 가수 이상은 씨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그는 자신의 노래가 “촛불이 소망으로 향하는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며 노래했다.
시민들은 5개 방향으로 행진해나갔다. 청와대, 총리관저, 헌재, 내자로터리, 명동 방면으로 이동하며 “박근혜 퇴진”, “조기 탄핵”, “황교안 사퇴” 등을 외쳤다. 사전대회는 풍성했다. 총 13개의 사전행사가 열렸으며, 민주노총은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헬조선 걷어차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시민들의 의견을 받는 ‘헬조선 헬직장 이것부터 바꾸자’ 엽서쓰기도 진행했다.
다음 주 14일 12번째 촛불집회는 재벌규탄이 강조된다. 이에 앞서 평일에도 다양한 재벌규탄 행동이 이어진다. 9일(월)에는 특검 앞에서 수사에 대한 퇴진행동의 입장이 발표되고 화요일에는 16시 특검 앞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의특검도 실시된다. 수요일 19시에는 삼성본관 앞에서 집회가 열리며 목요일에는 재벌총수 구속의 의미를 분석하는 토론회가, 13일 금요일 에는 다시 강남 삼성본관 앞에서 박근혜와 재벌총수의 구속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오늘 11번째 광화문 촛불집회에는7시 30분 현재 50만 명이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