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부정입학 사건으로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이화여자대학교는 쇄신을 위한 방안으로새 총장을 학내 구성원들의 직접선거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화여자대학 이사회는 총장직선제 투표권 확대를 요구해 온 학내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1월 16일 총장직선제 규정안을 기습적으로 강행처리했다.

1월 11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안으로 <교수 100 : 직원 12: 학생 6: 동창3> 안이 나왔다. 교수의 비율에 비해 직원과 학생의 비율이 터무니없이 낮고, 직원의 범위에 의료원 직원은 배제되어 있었다.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는 서울본부 산하 지부장 및 전임간부들은 이에 항의하며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이화여자대학교법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실이 있는 본관까지 행진을 벌인 후 규탄 집회와 항의 퍼포먼스, 항의서한 전달을 전개했다.

김숙영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민주적인 총장직선제라 하면 구성원과 함께 논의하여 보다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총장후보를 만들고 투표를 통해 정당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재단에서는 2천여명이나 되는 이화의료원 직원을 배제하고 우리의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다. 대한민국 여성 사학의 명예회복을 위해 지금이라도 이화여자대학교는 밀실 이사회 결정을 철회하고 의료원 직원과의 만남을 통해 진정성 있는 총장직선제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우지수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16일 이사회에서 총장후보자 선출방식이 가결되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기만적인 안이 아닐수 없다. 이렇게 되지 말자고 우리 학생들은 구성원들간 투표 반영비율 동등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2월이 아닌 3월 개강 후에 투표하자고 똑똑히 전달했다"며 "그러나 재단은 구성원들과 충분히 논의한 후에 총장직선으로 뽑겠다고 해 놓고 졸속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가 주먹구구식 총장선출을 막아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학생들도 노동자들과 함께 끝까지 연대하여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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