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전대회 법률가 및 교수 417명 성명 발표, 이재용 등 재벌총수 구속 촉구

본대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광장 / 사진 변백선

 

강남 사전대회, 법원 앞에서 삼성본관까지 행진 중 / 사진 변백선

박근혜 퇴진, 재벌총수 구속 등을 촉구하는 14차 촛불집회가 강남 법원 앞 사전대회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전국 60여 곳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고, 광화문광장 주변 곳곳에서는 40여개 사전행사와 캠페인도 진행됐으며, 시민들은 “2월 탄핵”을 강력히 촉구했다.

퇴진행동이 처음으로 강남에서 개최한 사전대회는 재벌개혁과 더불어 이재용 삼성부회장 구속을 법원에 촉구하는 의미로, 법률가 278명 및 법학교수 139명의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삼성그룹 본관까지 행진했다.

법학교수들은 사법개혁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재용 구속)영장기각 사태를 보면서 생동하는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법개혁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인지를 확인했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국민주권 원리에서 사법부 역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본관 앞에선 278명 법률가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법률가들은 “정경유착 주범 이재용 구속을 망설이는 법은 필요 없다”며 “평등・민주・정의에 복무하는 법을 세우기 위해 법률가의 소명”을 다하고 “재벌특권을 혁파하는 촛불혁명의 과업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법률가들은 법원 앞에서 16일 째 거리농성 중이다.

 

-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 특검 청소노동자 등장

같은 시간 광화문에서는 다양한 사전행사들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17시부터는 청소년, 노동자, 농민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참여한 1부 자유발언이 시작됐다. 고등학생은 허언으로 가득한 박근혜 인터뷰에 분노하며 대통령 행세하는 “황교안도 부역자”라고 했다.

하루 300가구를 돌며 도시가스를 점검하고 속옷 바람으로 여성 검침원을 희롱하는 남성들을 대하기도 한다는 도시가스검침원노동자들의 호소도 있었다. 이들은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고 이 마저도 차별 받는다”며 “일하다 다치면 치료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며 ”박근혜 다음으로 누가 대통령이든 사회가 달라지는 것이 중요“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제대로 된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순실 “염병하네!” 호통으로 화제가 된 청소노동자 어머니의 발언은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더러운 것을 깨끗이 씻겨주는 “청소일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억울한 건 국민이다. 최순실 어디 감히 민주주의를 말하냐”며 시민들과 함께 “염병하네!”를 구호로 외쳤다. 그는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공명정대한 수사가 되길 바란다”고 특검을 응원했다.

 

- “야당은 착각마라 대선보다 탄핵이다!”, 25일 민중총궐기로 다시 최대 촛불 예상

18시 본 대회에서는 2월에는 반드시 탄핵하라는 요구가 높았다. 대구에서 올라 온 퇴진행동 김영순 공동대표는 참가 시민들에게 “2월 안에 탄핵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며, “박근혜 대리인단은 차라리 사퇴하고 국선 변호사 선임하라”고 주장했다. 법률가들을 대표해 연단에 오른 권영국 변호사는 “청와대 압수수색 방해자들 체포하라”며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대한민국의 신화를 촛불로 무너뜨리자”고 호소하고 국민의 명령에 따라“ 2월에는 탄핵하라”고 외쳤다.

다양한 사전캠페인 중에서도 국정교과서 폐기 서명운동은 매우 호응이 좋았다. 본 대회에서는 관련 발언도 진행됐다. 조창익 전교조 신임 위원장은 국정화 역사교과서는 “적폐 중의 적폐”라며 “친일 미화 유신독재 미화 교과서를 박정희 100주년에 바치려는 빗나간 효심과 어리석은 욕심은 (박정희)정치적 부관참시를 재촉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국정화교과서 최종본은 역사적 사실 오류와 편향된 서술과 비문으로, 653군데나 오류투성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본 대회 마지막 발언에 나선 박병우 퇴진행동 공동상황은 촛불민심을 대신해 야당과 대선 주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밝혔다. 퇴진행동은 야당의 정치행보가 퇴진운동에 앞서 대선에 쏠려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오류 될 수 있다”며 대선주자들은 “2월에 탄핵될 수 있다는 근거를 국민 앞에 밝히고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어 촛불은 “개혁적 혁명적 사회변화 바라고 있다”며 박근혜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과제를 수행하라고도 촉구했다. 시민들은 “야당은 착각마라 대선보다 탄핵”이라고 외쳤다.

참가 시민들은 대중가수 ‘브로콜리 너마저’의 공연 후 청와대와 헌재, 총리공관 세 방향으로 행진했다. 5일은 촛불이 타오른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11일과 18일에도 15차 촛불집회는 계속된다. 18일에는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장충체육관에서 사회대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대토론회도 예정돼있다. 오는 25일은 다시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린 전망이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2017년 첫 민중총궐기 대회를 개최한다.

법원 앞 사전대회, 이재용 구속과 사법개혁을 촉구하며 법률가들은 16일째 거리농성 중이다. / 사진 변백선

 

사전대회에 참가 중인 청년들 / 사진 변백선

 

박근혜 이재용 구속 촉구 퍼포먼스 / 사진 변백선

 

박근혜 구속과 의료 등 사회공공성 강화를 촉구하는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캠페인 / 사진 박성식
포켓몬 잡기 퍼포먼스 / 사진 박성식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캠페인에 참여하는 시민들 / 사진 박성식
퇴진행동은 4일 촛불집회에 시민 3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 사진 변백선

 

ⓒ 노동과세계

 

ⓒ 노동과세계

 

본대회에 앞서 자유발언대가 열리고 최순실 씨가 특검으로 향할때 “염병하네!” 호통으로 화제가 된 청소노동자가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 변백선

 

'박근혜 즉각 구속!' / 사진 변백선

 

광화문광장에 모인 14차 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촛불과 핸드폰 조명을 켜고 박근혜 퇴진을 비롯한 적폐청산 등을 외치고 있다. / 사진 변백선

 

14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경복궁 벽에 세월호 참사 메시지가 적힌 로고젝트 조명을 비추고 있다. / 사진 변백선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는 촛불 참가자들. / 사진 변백선

 

박근혜 즉각 퇴진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적폐청산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을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사진 변백선

 

2월 즉각 탄핵을 촉구하고 있는 한 시민. / 사진 변백선

 

박근혜 대통령를 풍자하는 가면을 쓴 시민이 즉각 퇴진을 외치고 있다. / 사진 변백선

 

청와대를 향하는 시민들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풍자하는 가면을 쓰고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사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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