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원 1천만 명을 훌쩍 넘은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2월 들어 다시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탄핵이 임박해오고 버티고 훼방하는 박근혜 세력의 간교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오늘 집회에서 퇴진행동을 대표해 기조발언에 나선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18일은 오늘 모인 것에 2배, 25일은 전국 촛불이 서울에 전부 모여 끝장을 보자”고 외쳤다.
오늘 15차 촛불에선 다시금 국민의 명령임을 확인하며 “2월 탄핵”과 “특검 연장”이 강조됐다. 퇴진행동은 또한 오늘 대회를 주최하기에 앞서 소위 “관제데모와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비교하지 말라”며 민주주의를 모욕하거나 마치 국민이 갈등과 혼란에 빠진 것으로 호도해선 안 된다고 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도 다시 뜨거워졌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시민은 “내려오면 대박이고 버티면 쪽박”이라는 자유발언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부끄러워 못살겠다”며, “최악보다 차악 뽑는 그런 선거 집어치우고 국민 위해 제대로 투표하자”고 호소했다. 또한 한 대학생은 “우리마저 침묵한다면 따뜻한 봄 대신 덥고 짜증나는 여름이 온다”며 서로를 격려하자고도 했다.
대중가수 뜨거운 감자의 리더 김C는 “(촛불에서)거대한 힘을 느꼈고 우리도 변할 수 있다”며 공연에 나섰다. 그러나 김C는 “어쩌면 (지금은)종착역이 아니라 시작 같다”며 힘내자고 시민들을 격려하고, “결국 믿어야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광화문광장 집회 후 5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은 청와대와 헌재 방향으로 행진했다. 18시부터 시작된 본 대회에 앞서서는 광장 주변 20여 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렸으며, 오늘도 전국 100여개 지역에서도 박근혜 2월 탄핵과 특검 연장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25일에는 전국의 촛불이 서울로 집결할 예정이다. 촛불이 커지며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