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역사회·시민사회와 연대해 총파업 강력하게 진행할 것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요구사항을 구호로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가맹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오늘(22일) 파업에 돌입했다. 지부는 △재벌 지배권 강화와 3세 경영세습을 위한 분할-분사 방안저지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조정 분쇄 △조선업 원하청 노동자 총고용 보장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중공업이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겨 수만 명을 대량해고 한 것도 모자라 정몽준 일가의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세습을 위해 사업분할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2월 27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저지 투쟁과 3월까지 이어질 현대중공업 파업을 엄호하기 위해 지역사회·시민사회와 연대해 총파업 투쟁을 강력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준 전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회사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을 다루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회사를 조선·해양,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등 4개 회사로 인적 분할하는 안건을 임시주총에서 다룬 뒤, 이후 태양광발전사업과 선박사후관리업을 물적 분할해 최종적으로 6개 기업으로 나누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현대중공업은 ‘경영 정상화’, ‘경쟁력 강화’ 라는 미명하에 구조조정을 합리화한다”며 새빨간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만 1조 6천억 원을, 지난 10년 동안엔 10조원이 넘는 흑자를 봤다. 그러나 2015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1만5천여 명 이상의 노동자들을 희망퇴직이나 하청업체 폐업, 기성금 삭감 등의 형태로 대량해고 했다.

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에선 4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고, 노동자 10명 중 7~8명이 비정규직이다. 민주노총은 “수만 명을 하루아침에 파리 목숨으로 만들어 버린 것도 모자라 외주화까지 하고 있다”며 “정몽준 일가는 노동자 죽이기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재벌의 상징인 이재용의 구속과 노조파괴 유시영의 법정구속을 현대중공업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촛불 민심은 불의한 권력만 바꾸는 것이 아닌 재벌 체제를 해체하고 재벌총수가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는 구조개선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천 현대중공업지부 부지부장도 “2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조선산업 구조조정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사업 분할을 날치기 처리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정권의 산업정책 부재와 불법행위로 빚어진 국정공백, 정치공백의 틈을 타서 정몽준 일가의 지배구조 강화와 3세 경영권 승계를 하겠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박상준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 많은 노동자 거리로 내몰고 멀쩡한 회사를 분사-분할할 정도로 어렵냐고 묻는다면 단호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며 “흑자를 보고도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것은 불법·탈법적으로 경영을 세습하려는 것이고, 노조를 무력화해서 마음대로 회사를 경영하려는 음모로 규정한다”고 질타했다.

현대중공업지부는 2월22일 4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주주총회가 열리는 2월27일까지 총파업을 벌인다.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은 2월27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구조조정 규탄 발언을 이어가 ‘회사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 통과를 막을 계획이다.

기자회견 여는 발언을 하고 있는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 변백선 기자

 

정병천 현대중공업지부 부지부장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상준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이 투쟁발언 및 총력투쟁 계획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재벌세습 저지! 구조조정 분쇄! 총고용 보장! 현대중공업 파업투쟁 승리 민주노총 기자회견'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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