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가 27일 오후 1시30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김장겸을 포함해 그가 선임한 임원과 사장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사장으로 뽑은 김장겸씨는 이날 MBC 부사장과 본부장 등 임원 8명, 11개 지역 MBC 사장과 상무 그리고 7개 MBC 자회사 사장 등을 협의하려고 방문진을 찾았다.

 

기자회견에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문진은) 끝까지 흐리멍덩한 상태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의인지조차 모른체 자기 운명을 종치려한다”며 “이제 돌려받을 때가 됐다. 방문진에서 강행하는 절차가 그들의 마지막 몸부림일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임원 인사가 MBC를 전리품처럼 나눠먹기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건협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마치 전리품인양 그들만의 잔치를 하고 있다”며 “국민의 뜻에 저항하는 극우 보수 세력의 진지로 만들려고 하는데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김연국 MBC본부장은 “거론되는 인사들 중에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공정방송 실현 의지와 철학을 가진 이는 단 한 분도 없다”고 평한 뒤 “또 MBC 비전과 미래를 걱정하거나 지역방송의 역할과 의무를 단 한 번이라고 고민한 적이 있는가”라고 따졌다.

 

특히 지역 MBC 구성원들은 ‘낙하산’ 임원 반대와 함께 ‘옥상옥’과 ‘돈 먹는 하마’로 불리는 지역사 상무제를 없애자고 촉구했다.

 

MBC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임원과 사장들의 급여는 연간 60억 원에 이르며, 중도 하차할 경우에도 지급되는 잔여 임기의 급여는 백 수십 억 원에 이른다. 이는 전적으로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MBC와 지역사 부담으로 전가된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이어 “일부 지역사에 투하된 공동상무는 지역사 독립 경영을 내세웠지만, 광역화 얘기 외에 하는 일은 없었다”며 “그 사이 지역사에서는 이들의 연봉 등으로 한 해 신입사원 5명을 채용하고도 남을 돈만 빠져 나갔다. 공동상무를 포함해 옥상옥, 위인설관, 돈 먹는 하마인 지역사 상무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원 MBC본부 광주지부장은 한마디로 ‘염병하네’라는 상황이 온다고 우려했다. 이재원 지부장은 “그들이 지역을 얼마나 알고 올 것인지,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상환 MBC본부 부산지부장은 “지역성 구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자율경영으로 낙하산 사장이 와서는 안 된다”며 “합리적인 사장 선임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BC본부는 “이번에 선임되는 임원과 지역사 사장, 상무들을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 방송장악법이 통과된다면, 이들은 모두 자리에서 끌어내려질 운명”이라며 “박근혜의 대리인 김장겸씨가 선임하는 임원과 사장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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