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자주독립 정신 계승한 2017년 만세운동

비가 오는 와중에도 촛불광장을 지키는 시민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국민주권 만세!”, “촛불시민 만세!”

오늘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삼일절의 자주독립 정신을 기리며 만세를 외치고, 악조건 속에 모인 서로에게 경의를 표했다.

 

기미년 민중의 열망은 2017년 촛불로 계승됐다. 시민들은 극우세력의 방해 집회와 빗줄기를 이기고 20만 촛불광장을 열었다. 집회 연단에 오른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을사늑약에 반대한 민영환 선생의 길과 을사5적의 길” 중 헌재는 “민족과 함께 사는 길을 만장일치로 택해 달라”며 탄핵인용을 호소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순 할머니는 국민의 자존심과 명예회복, 일본의 사죄를 팽개친 “박근혜는 탄핵돼야 한다”며 만세를 외쳤다. 촛불광장을 연 퇴진행동은 탄핵 인용을 당연시하면서도 “만에 하나 기각되면 강력한 항의행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를 옹호하는 극우세력은 국민 분열과 혼란을 유도했고, 이를 빌미로 경찰은 차벽으로 광화문광장을 에워싸 광장에 진입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끝까지 촛불집회 자리를 지키며 만세 촛불파도를 하고 행진에 나섰다. 퇴진행동은 기조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3월 4일과 11일은 물론 탄핵 심판일에도 광장에 모일 것이라며 “탄핵이 인용되면 1차 승리를 자축하며 다음 투쟁을 결의할 것이지만, 만일 기각되면 강력한 항의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민주노총 총파업, 농민 농기계 시위, 학생 동맹휴업”을 언급했다.

 

오늘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처음으로 촛불집회 본 무대에 올랐다. 박 시장은 “새로운 진정한 독립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열의로 모였다. 한분 한분이 유관순”이라고 시민들을 격려하고, “탄핵이 완성되고 정권이 교체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그날까지 국민 보호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연단에 오른 대학생은 정부의 위안부합의를 비판하고 “자국민을 위해 목소리 내지 못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퇴임을 요구했다.

 

집회에서 성조기를 걷어달라는 호소도 나왔다. 김상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삼일절을 “자주독립과 민주공화정을 선언한 혁명”이라 명명하자며, “태극기를 부패 권력자의 방패로 쓰고 민족 자주독립을 선언한 오늘 성조기를 들고 다니는 동포는 자주독립 정신을 생각해 성조기 거둬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실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켜 달라”며 “역사 산 증인 이용수, 엎드려 빌겠다”고 말하고 시민들과 아리랑을 불렀다.

 

집회 후 시민들은 효자동 길을 따라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밤 20시 경 행진까지 마친 시민들은 3월 4일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하며,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다. 토요일이 아닌 평일 휴일임에도 세종시와 경남, 충남 아산 등 지방에서 삼일절 촛불집회가 열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속에도 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매우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헌재 탄핵인용과 박근혜 대통령 구속 처벌, 특검 연장 거부한 황교안 직무대행 퇴진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쌍용차지부와 하이디스지회, 동양시멘트지부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3권 보장과 손배가압류 철회를 위한 노란봉투법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광화문광장 옆 세종문화회관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 보수단체를 향해 분노의 나팔을 불고 있는 촛불시민. ⓒ 변백선 기자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어린이가 부모 어깨올라 노란 리본이 달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 ⓒ 변백선 기자

 

최영준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이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 무대에 올라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남단은 보두단체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북단은 20만 촛불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구속 촉구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보수단체들이 스피커 데시벨를 심하게 올리고 방해집회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본대회를 마친 후 헌법재판소와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는 시민들. ⓒ 변백선 기자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시민 등이 본대회를 마친 후 청와대와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시민 등이 본대회를 마친 후 청와대와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 중 경찰에 의해 경복궁 끝자락인 동십자각 앞에서 막힌 가운데 노동자,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직무대행, 적폐 등을 청산과 구속 처벌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98주년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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