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평화버스 성주로 향해

사드 배치 강행 중단을 촉구하고 오는 18일 성주로 향하는 평화버스 참가를 호소하고 있는 비상시국회의 각계 대표자들. ⓒ 변백선 기자

성주·김천 주민들과 원불교 교도들이 사드 배치 관련 장비와 공사 차량을 온몸으로 막겠다며 지난 11일부터 사드 배치 예정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 골프장 진입로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한미 당국은 사드 체계 일부를 주한미군 오산기지에 들여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노동계, 시민사회, 종교계, 학계, 정치인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은 15일 오전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사드배치 강행 중단 촉구 비상시국회의’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에 부지를 공여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우리는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되돌릴 수 없도록 만들려는 한미 당국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며 “국민으로부터 탄핵당한 정권이 군사작전을 하듯 강행하고 있는 사드 배치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로 미군기지가 들어서게 되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는 평화를 교리로 하는 원불교의 성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주·김천 주민들은 평화롭던 작은 마을이 어느 날 갑자기 최전방이 되어버렸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사드 배치에 대해 “주민의 동의, 국회 동의, 사회적 공론화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과정은 비민주적이고 불투명했다”며 “사드 배치에 관한 한미 합의는 아무런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정치권은 사드 배치를 밀어붙이고 있는 황교안 권한대행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안위, 평화와 직결된 문제이다. 평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행동이 절실하다”며 다가오는 18일 성주로 향하는 평화버스에 많은 발걸음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사드 배치 강행 중단을 위해 △사드 배치 원천 무효를 위한 평화 발걸음 행사 △서성리로 가는 전국 출발 평화버스 △평화촛불 등의 직접행동 △국회의 권한쟁의심판 청구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한민구 국방부 장관 탄핵 촉구 서명운동 △헌법소원청구인 모집 등을 펼칠 계획이다.

박석민 사드저지전국행동 공동집행위원장(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기자회견 취지 발언을 통해 “평화롭던 소성리 마을 롯데 골프장 앞에서 철조망이 쳐지고, 군 병력과 경찰 1500여 명이 상주하며 주민들을 통제하는 불법과 무법 상황”이라며 “중국·러시아는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직접적 공격을 하겠다는 군사적 입장을 밝혔다. 사드는 한미, 중미 등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사드 배치는 원천 무효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어디에도 사드 필요없다!" ⓒ 변백선 기자

 

'사드 배치 강행 중단 촉구 비상시국회의' 취지발언을 하고 있는 박석민 사드저지전국행동 공동집행위원장(민주노총 통일위원장). ⓒ 변백선 기자

 

비상시국회의 각계 대표자들이 사드 배치 강행 중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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