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사랑하는 민주노총 조합원 여러분, 정의당 대통령 후보 심상정입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대선 예비후보 등록하고 나서 처음으로 찾은 곳이 춘천교도소입니다. 한상균 위원장은 변함없이 밝고 당당한 모습이었습니다. “박근혜가 탄핵됐으니 공약 하나는 지켰다”고 말하면서 웃었습니다. 한상균 위원장 말이 맞습니다. 민주노총 동지들이 대통령 탄핵을 이끈 주역입니다. 여러분의 헌신을 촛불국민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박근혜 탄핵을 외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일어나기 전부터 국정농단과 노동개악에 맞서 여러분이 싸워온 것을 시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이번 5월 9일 대통령 선거 여러분이 만들었습니다. 1700만 촛불국민이 만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제대로 된 개혁으로 60년 승자독식과 성장만능주의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루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통령이 되면 민주노총, 전교조를 응징하는 것을 국정 제1목표로 삼겠다는 후보가 있습니다. 국민이 1700만 촛불을 들고 보수세력을 무너뜨리고 대통령을 파면시켰는데도 헌법파괴발언을 서슴지 않는 후보가 있습니다. 제가 단호하게 비판했습니다.

저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를 완전히 무너뜨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새 옷으로 갈아입은 또 다른 보수가 나타날 것입니다. 보수는 불평등을 먹고 독버섯처럼 자라납니다. 과감한 개혁으로 불평등과 불안감을 해소하고 대한민국을 확실하게 바꿔야합니다.

이 일을 누가 제대로 하겠습니까? 안철수 후보는 광화문을 떠나고 촛불을 버리고 개혁을 등졌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재벌에는 미온적이고 노동에는 인색합니다. 복지공약은 있지만 재원 마련 방안조차 명확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복지공약마저 슬그머니 축소했습니다.

누가 추운 겨울 내내 촛불을 든 노동자 동지들의 염원을 제대로 대변하겠습니까?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대통령이 되도 조합원일 것이고 임기를 마치고도 조합원으로 남을 저 심상정이 확실히 하겠습니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당당한 나라 만들겠습니다.

민주노총 동지들이 요구하는 ‘박근혜 재벌체제 청산’, ‘노동존중 평등사회 건설’이 제가 말하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의 핵심입니다. 동지들이 제시한 대선 5대 의제와 10대 요구는 정의당의 노선이자 심상정의 공약입니다.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동일노동 동일임금, 18세 선거권,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 결선투표제 등 정치제도 개혁까지 모두 저의 공약입니다.

 

민주노총 동지 여러분.

민주노총과 정의당은 운명공동체입니다. 민주노총이 잘 돼야 정의당이 잘 되고, 정의당이 잘 돼야 민주노총이 잘 됩니다. 우리는 비록 서로 있는 곳은 다르지만 목표가 똑같습니다. 우리 모두 노동이 당당한 나라와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치를 시작한 이래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물론 노동운동과 진보정치는 너무 달랐습니다. 정치가로서 저는 아직 조직을 갖추지 못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다수 청년들, 영세자영업자들이 진보정당을 지지하게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했습니다. 그것은 상상 이상으로 고된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노동조합의 든든한 울타리 없이 그냥 광야로 가서 무조건 사람들과 악수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노동 있는 민주주의가 노동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수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설득하는 일에 몰두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오해도 생기고 서로 소원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 집권한 유럽과 중남미에서도 다 그 같은 일을 겪었더군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도 저는 한시도 잊지 않았습니다. 심상정의 정치적 고향은 노동조합이고, 노동운동이 안녕해야 정치인 심상정도 안녕하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저는 대통령보다 더 큰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정권교체보다 더 큰 꿈이 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승자독식과 성장만능주의를 기필코 넘겠습니다. 다시는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응징하겠다는 위헌적 망언에 비판 성명 하나 내지 않는 후보들을 신뢰하지 마십시오. 저는 이번 대선에서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의 도약을 위해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총선에 보여주었듯이 다시 한 번 제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십시오.

다시는 우리 동지들이 철탑이나 광고탑에 오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함께 만듭시다. 정의당과 민주노총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와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한 든든한 동맹군입니다. 함께 어깨 걸고 갑시다. 그리고 함께 승리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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