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네덜란드 아른헴에서 시상식 열려...- 네덜란드노총 “한국정부는 한 위원장 석방 촉구 메시지로 받아들이길”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 변백선 기자

한상균 위원장이 네덜란드노총(FNV)의 ‘페베 엘리자베스 벨라스케스 노동조합상(Febe Elizabeth Velasquez Trade Union Award)’ 2017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네덜란드노총은 한 위원장이 “평생을 민주주의, 노동기본권, 사회정의를 위한 한국 노동자들의 투쟁에 헌신해왔다”며 “한국과 세계 노동자들의 지속적인 투쟁에 한 위원장이 기여한 바를 인정하여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시상 취지를 밝혔다. 또 “한국 정부가 이 상을 한상균 위원장을 석방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페베 엘리자베스 벨라스케스 노동조합 상’은 노조 활동을 이유로 1989년 살해된 엘살바도르노총(FENASTRAS) 사무총장의 이름을 따 제정되었으며, 네덜란드노총이 노동기본권 침해국에서 어려운 조건에서 개인의 위험을 무릅쓰고 권리를 사수하기 위해 투쟁하는 노동조합 지도자를 선정하여 격년으로 시상한다.

1992년 1회 수상자는 자이 나이두(Jay Naidoo) 남아공노총(COSATU) 사무총장이었고, 최근 수상자는 2013년에는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200만 총파업을 이끈 사이드 익발(Said Iqbal) 인도네시아노총(KPSI) 위원장이, 2015년에는 쿠르드족 아이들이 모국어로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심각한 공안탄압에 시달리면서도 사회정의와 민주주의, 노동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메흐멧 보즈게익(Mehmet Bozgeyik), 사키네 에센 일마즈(Sakine Esen Uilmaz) 터키 교사노조(Eğitim Sen) 활동가가 각각 수상했다.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 변백선 기자

한상균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잔혹한 탄압이 두려워 투쟁을 피해간다면 민주노총일 수 없기에 당당하게 투쟁에 나섰고 노동자 대표자가 그 선봉에 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당연한 소임을 한 것인데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상의 취지에 누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하면서도 “한상균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노동자 민중의 삶을 파탄내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선출된 최고권력 대통령을 탄핵 구속시킨 1700만 위대한 시민의 촛불항쟁에 도화선과 심지였던 민주노총에 주는 상이라는 걸 알기에 감사히 받겠다. 또한 노동이 존중받는 정의롭고 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는 노력을 더욱 가열차게 하라는 격려의 의미에도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샤란 바로우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 발터 산체스 국제통합제조노련(IndustriALL) 사무총장, 엠벳 유손 국제건설목공노련(BWI) 사무총장, 론 오스왈드(Ron Oswald) 국제식품연맹(IUF) 사무총장, 필립 제닝스 국제사무노련(UNI) 사무총장이 한상균 위원장의 조속한 석방을 바라며 수상자로 추천했고, 네덜란드노총(FNV) 중앙집행위원회가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네덜란드 아른헴에서 5월 10일 오전(현지시간)에 개최되며 춘천교도소에 수감중인 한상균 위원장을 대신하여 이상진 부위원장과 류미경 국제국장이 참석한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노총은 5월 1일 세계노동절 암스테르담 집회에서 한상균 위원장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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