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더 발전한다고 해서 삶이 낳아진 건 없었다"

'절망적인 청년학생의 노동현실을 피해 좋은 질의 일자리를 맞혀주세요!' 다트던지기. ⓒ 변백선 기자

6월 최저임금 결정 시기가 다가오며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철폐 공론화를 위한 만원행동 주최의 행사들이 어이지고 있다. 봄 축제 마지막 날인 18일 이화여대에선 만원행동과 대학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합원 등이 함께 학내 최저임금 1만원 및 청년노동 문제를 다루는 부스를 차려 홍보에 나섰다. 부스는 세 가지 영역으로 진행됐다. '절망적인 청년학생의 노동현실을 피해 좋은 질의 일자리를 맞혀주세요!' 다트던지기, 청년노동의 현실을 담은 인포그래픽 전시전, 청년들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청년의 방 ‘나는 누구일까요’ 등이 더운 날씨임에도 축제열기에 힘입어 대학생들의 관심을 받았다.

대학생 조진영(25) 씨는 “지금 최저임금으로는 생활이 전혀 안 된다. 최소한 생활이 가능한 임금까지 올라야 된다”며 최저임금 1만원이 되면 “알바를 줄이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녁이 있는 삶, 즉 시간이 있으면 진로 준비를 할 수 있고, 알바를 하는 이유도 교통비와 통신비를 위함이지 내 진로를 위해 버는 돈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친구들은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르면 기업들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 버팀목이 흔들리면 우리 삶이 힘들어진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재벌들의 비리가 들어났고 기업들이 더 발전한다고 해서 제 삶이 나아진 건 없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포기하면서 까지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한가은(22) 씨는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은 적어도 최저임금 1만원이 되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최저임금으로는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최저임금 1만원이 되면 부모님이 부담을 덜 수 있고, 제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을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촛불시위로 정권교체가 된 것이다. 그런 만큼 시민의 요구를 적극 들어줘야 한다. 재벌들은 경제위기라며 노동자들을 해고하는데, 다 같이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만원행동과 대학생들은 5월 3~4주차 각 대학 축제시기에 만원 부스를 차리고, 최저임금 1만원과 비정규직 철폐, 청년일자리 등을 알리는 홍보전을 계속할 계획이다. 국민대(5.22), 동국대(5.23), 단국대(5.17~19), 연세대(5.26), 고려대(6월초) 등 12여개 대학에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만원행동은 6월 17일 오후 3시부터 '최저임금 1만원 실현 6.17 만보 걷기대회, <망원RUN>' 행사도 준비 중이다. 최저임금 이슈가 가장 활발한 6월에 최저임금 1만원 요구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참여하는 행사다. 만원행동은 3,530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최저임금 6,470원에 3,530원을 채워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자는 의미다.

이에 앞서 25일 오전 8시부터는 최저임금 1만원을 상징하는 만원버스를 운영해 구의역 참사 1주기를 추모하고, LG유플러스 등 연이은 청년노동자의 사회적 타살을 규탄하기 위한 행사도 진행한다. 오후 6시에는 고용노동부 서울관악지청 앞에서 '종치고 정시퇴근 문화제'를 열고, 오후 7시에는 구로디지털단지역 코오롱싸이언스벨리광장에서 장시간노동을 규탄하는 ‘칼퇴근 축제’를 연다. 최저임금은 6월 말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만원행동은 6월30일부터 7월8일까지 민주노총과 함께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실현,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공동투쟁에 나설 계획이며 시민참여 방식의 3시 STOP운동(오후 3시를 기해 일을 멈추고 최저임금 만원 촉구 행동을 펼치는 것)도 펼친다. 만원행동은 노동 및 시민사회운동단체, 정당, 종교, 여성, 청년단체 70여 곳을 망라한 노동자 시민들의 자발적 사회연대기구다.

축제 마지막 날인 이화여대에선 만원행동과 대학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합원 등이 함께 학내 최저임금 1만원 및 청년노동 문제를 다루는 부스를 차려 홍보에 나서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축제 마지막 날인 이화여대에선 만원행동과 대학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조합원 등이 함께 학내 최저임금 1만원 및 청년노동 문제를 다루는 부스를 차려 홍보에 나서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절망적인 청년학생의 노동현실을 피해 좋은 질의 일자리를 맞혀주세요!' 다트던지기. ⓒ 변백선 기자

 

청년노동의 현실을 담은 인포그래픽 전시전. ⓒ 변백선 기자

 

청년들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청년의 방 ‘나는 누구일까요’. ⓒ 변백선 기자

 

청년들의 사연을 이야기하는 청년의 방 ‘나는 누구일까요’.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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