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직장폐쇄 분쇄! 김종중 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결의대회' 개최

ⓒ 변백선 기자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가 사측의 노조파괴에 맞서 투쟁한지 321일째가 됐다. 사측은 노조파괴 목적으로 303일째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조합원 1명이 사망했다.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임금 한 푼 집에 가져다주지 못하고 빚을 내어가며 자녀를 휴학시켜가며 버텨오고 있다.

민주노총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갈월동 갑을그룹 본사 앞에서 '갑을오토텍 직장폐쇄 분쇄! 김종중 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노조파괴라는 반헌법 반인륜 행위가 다시는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갑을오토텍 투쟁에 집중할 것"이라며 "갑을오토텍 투쟁의 승리를 출발로 이 땅에 노동이 존중받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갑을오토텍 사측은 'Q-P전략시나리오'로 인한 노조파괴가 계획적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전직 비리경찰과 특전사 출신 등 60여 명을 동원해 노조파괴를 위해 폭력사태를 유발했으며, 이런 불법적인 행위로 박효상 전 대표이사가 구속됐지만 갑을 사측은 10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버티고 있다.

갑을오토텍지회는 사측이 2015년과 같이 우리에게 폭력을 가한다면 맞겠다고 했다. 관리직 출입을 열면 교섭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공장을 정상화 시키기 위해 출입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사측의 대답은 단체행동권을 영구히 포기하라는 것뿐이다.

지회는 "갑을오토텍 직장폐쇄의 목적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할 권리 그 자체를 유린하는 데 있었고, 노동자들의 인권과 생명을 앗아가는데 있다"고 규탄하며 "헌법에 명시된 노동자들의 권리는 글자로만 존재할 뿐 그 권리를 보장받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우리 손으로 스스로를 조직하고 싸워 쟁취하는 길밖에는 다른 수단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1년에 가까운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갑을 사측을 향해 "버티면 버틸수록 회피하면 회피할수록 당신들이 져야할 책임은 더욱 커진다"며 "지금이라도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라. 80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이 싸움에 함께 하다. 2,000만 노동자가 이 싸움에 집중한다"고 경고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노동조합 활동때문에 탄압받고 죽을 수 밖에 없는데 이 현실을 지켜볼 것인가. 만약에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는다면 더 큰 실천과 행동으로 투쟁해야 한다"며 "투쟁으로서 노동자의 삶 바꾸자. 현대차가 불법파견과 노조파괴에 대해 기소되는 것을 보면 아마 갑을 자본도 오금이 저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19일 검찰이 사상 최초로 하청회사 노조파괴 개입 혐의로 거대 원청사인 현대자동차를 기소했다.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금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건드리지 못한 완성차의 부품사 노조파괴 개입 행위를 확인한 최초의 기소"라고 환영했다.

서쌍용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는 업체, 노조 지회의 노사관계에 현대차 자본이 깊숙하게 개입했다. 한광호 열사, 김종중 열사 죽음에 현대차 자본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금속노조는 민주노조 사수와 김종중 열사의 염원을 위해 두려움 없이 달려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재헌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장은 "(갑을 사측은)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권리를 어떻게 무력화 시킬지 철저하게 계획했고 실행했다. 그것이 바로 대체인력을 채용한 것이고, 그들을 현장에 투입한 것이다. 협력업체를 동원해 대체생산을 단행했다"며 "저들의 이러한 불법과 범죄때문에 조합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싸웠지만 갑을 자본은 그다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그이유는 결국 300일이 넘도록 직장폐쇄가 유지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공장 정상화와 살기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더 이상 불법과 범죄로 노동조합을 파괴하려고 하는 것, 조합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것을 하지 말것을 약속해달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저들은 공장 정상화보다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포기하라고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포기할 수 없다. 함께 투쟁해왔던 만큼 함께 승리해 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김종중 열사가 직장폐쇄에 맞서 투쟁하다 생계에 대한 압박과 고통 속에서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사망한지 37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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