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지키려 일터로 향하는 우리는 최저임금 비정규직 가족 .... "경총 각성하라!"

 

 

"시급 155원 쓰레기 인상안, 너나 쳐드세요" 경총규탄 퍼포먼스 / 사진 박성식
"자영업자 핑계 말고 재벌이 책임져라" 구호 외치는 집회 참가자들 / 사진 박성식

오늘 최저임금 8차 전원회의 집중 심의가 다시 재개된 가운데, 노동자위원들은 사용자단체 토론회에서 나온 20만 명 해고협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한편 경총회관 앞에는 최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수백 명이 집결해 경총이 11만에 처음 제시한 시급 155원 인상안을 “쓰레기 인상안”이라며 쓰레기투척 퍼포먼스로 분노를 표하는 등 최저임금 1만원 즉각 실현 목소리를 높였다.

 

16시 세종시 정부청사에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8차 회의에 참여한 김종인 노동자위원(민주노총)은 모두 발언을 통해 사용자 측이 요구한 업종별 차등지급 등 소모적 논쟁 중단과 해고협박 막말 철회, 자영업자 대책 논의를 통한 1만원 실현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1만원 주장은 결코 노동자들만의 요구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소득을 늘리고 소비를 진작하여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며, 소상공인 어려움 관련해서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며 대책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경총 등 사용자위원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위원들은 모두 발언을 통해 “(20만 명 해고결의는)결코 국민을 협박하거나 노동자를 겁박하려는 취지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최저임금 이하 임금을 허용하는 ‘업종별 차등적용’에 대한 논의를 요구했다.

 

- 가족 얼굴도 못보고 일하는데 ... 경총 최저임금 155원 인상안이 자랑할 일?

이에 앞선 15시 경총회관 앞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최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수백 명이 모여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모두 발언에 나선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155원 쓰레기 인상안 제시한 경총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며 “스스로 해산하라”고 경고하고 “촛불의 힘이 살아있음을 분명히 보여 주자”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최저임금 노동자 당사자들의 규탄과 호소도 이어졌다. 박진국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부지부장은 “우리 가족은 최저임금 가족이다. 나는 경비하며 최임 받고 아들도 알바하며 최저임금 받는다. 한 가족이 서로 얼굴도 못보고 일하는데 ...” 경총은 최저임금 155원 인상안 제시하고도 잘한 듯이 이야기 한다며 개탄했다.

 

마트노동자인 정례화 홈플러스 서울본부장도 비정규직 최저임금 가족이다. 그는 “고기반찬도 해주고, 옷 한 벌이라도 더 사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뼈 빠지게 일해 남는 건 골병이고 번 돈은 병원에 갖다 바친다”며 남편들은 해고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내와 자식들이 최저임금 받고 일하는데, 경총의 155원 인상안 듣는 순간 “너나 쳐드세요”라고 말했다며 “경총은 각성하라”고 외쳤다. 이들 최저임금 노동자들은 재벌이 쌓아둔 사내유보금 800조의 일부만 써도 만원은 당장 가능하다며 “자영업자 핑계 말고 재벌이 책임져라!”하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총의 시급 155원 인상은 쓰레기 인상안임 보여주는 쓰레기투척 퍼포먼스를 끝으로 1시간 여 만에 집회를 마치고 해산했다.

민중가수 류금신 노래공연 / 사진 박성식

 

"최저임금 노동자도 사람답게 살아보자" 구호 외치는 참가자들 / 사진 박성식

 

경총회관 앞에 집결한 최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 / 사진 박성식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 촉구하는 참가자들 / 사진 박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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