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없는 민족, 조국이 없는 민족은 처절한 노예생활을 해야 했다.

ⓒ 변백선 기자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 주최로 2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군함도' 사시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는 8월 12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하기 위해 뜻을 모은 민주노총, 한국노총,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군함도로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군함도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구연철 씨,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위원회 이희자 대표가 참석했다.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9∼15살까지 어린 시절을 군함도에서 보냈다는 구연철 씨는 "'군함도'라는 이름 자체가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그 섬을 '하시마' 섬이라고 했는데 '귀신섬', '감옥섬'이라고 불렀다"며 "나라가 없는 민족, 조국이 없는 민족은 처절한 노예생활을 해야 했다. 영화를 통해 다시한번 민족과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징용 피해자 유족인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위원회 대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역사의 아픔이 영화로 나온 것은 이 시대의 큰 재산"이라며 "일제시대 때 일본이 우리나라 국민을 강제징용으로 끌고가 많은 고생을 시켰고, 죽음으로 내 몰았으면서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제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것, 많은 젊은이들이 영화를 통해 일본이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 배우고, 다시 한 번 역사의 아픈 날을 되새기는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저의 부친과 삼촌이 강제징용 노동자였다. 제가 노동운동을 하게 된데 있어 의미가 많다"며 "지난해 8월 일본땅 단바망간 광산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운 것은 의미가 크다. 강제징용의 상징인 용산과 인천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권은 바꼈지만 사드 등을 봤을때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세우는 길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역사를 잃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이 난다"며 "얼마전 위한부 피해자 할머니께서 운명하셨고, 이미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 살아계신분들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분들이 눈을 감기 전에 우리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함을 통해 일본에 사과를 받아내기 위한 촉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군함도' 개봉을 앞두고, 일제강제동원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제 강제동원 문제를 국민들에게 더욱 널리 알리고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양대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일제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꾸렸고,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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