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교섭 보장하라’ ‘포괄임금제 폐지하라’ ‘퇴직 공제 인상하라’

'산별교섭 보장하라'고 적힌 손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플랜트노조 조합원들. ⓒ 변백선 기자

플랜트건설노동조합이 △불법 다단계 하도급 척결 △10년째 동결상태로 건설노동자의 노후 퇴직금인 퇴직공제부금 인상 및 적용 확대 △30만 플랜트건설노동자의 사회경제적 처우 개선과 동일노동 동일임금 실현을 위한 산별교섭·원청 건설사와의 교섭권 보장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북광장에서 '2017 플랜트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건설현장의 적폐를 청산하고 산별교섭을 쟁취해 반드시 현장과 세상을 바꾸겠다는 결의했다. 플랜트노조 조합원 7천여 명이 전국에서 상경해 광화문 북측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이는 2007년 노조 결성 이후 최대 규모의 상경 투쟁이다.

대규모로 모인 플랜트노조는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건설현장에서 최저가낙찰을 중단시키고, 불법 다단계 하도급을 척결해 더 이상 임금 체불과 임금 중간착취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하루 4천원에 불과한 퇴직공제부금을 대폭 인상 시키고, 퇴직공제적용 현장을 확대시켜야 한다. 일요일에 쉬지 못하고 장시간 중노동을 강요하는 포괄임금제를 금지시키고, 자기가 맡은 공정이 끝날 때까지 고용이 보장되도록 초단기 근로계약 반복 갱신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1년 노동조합법이 전면 개악된 이래 노동조합법은 한 번도 개정되지 않았다"며 "이명박정권이 날치기로 통과시킨 노동조합법으로 인해 수많은 민주노조가 파괴되었으며, 우리 노동조합도 각종 부당노동행위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노동조합법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은 한국경제의 지속가능성장 기반인 제철소, 석유화학 및 정유공장, 발전소, 반도체공장을 건설하는 노동자들이다. 그렇지만 역대 정권은 우리들을 고숙련 기술자로서 존중하기는커녕 실업의 공포 속에 단기 일자리를 찾아 전국을 떠돌아다녀야 하는 일용직 노동자로 전락시키고 온갖 사회경제적 천대를 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하청노동자들도 원청과 단체교섭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공약한 바 있다. 또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든 수많은 시민들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건설노동자들이 동일노동 동일임금으로 더 이상 차별받지 않도록 산별교섭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며 “산별노조가 노동조합 운동의 진짜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화 플랜트건설 노조위원장은 “올해 교섭이 마무리 되는대로 전국의 모든 현장에 하나의 교섭이 적용되는 산별교섭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전국 어느 현장에서도 똑같은 근로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첫 출발을 열겠다”고 말했다.

본 대회에 앞서 노조 산하 지부들은 각 지역의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포스코센터, SK 본사, 한국중부발전, 인천 송도 LNG가스 인수기지 등에서 사전집회를 열었다. 특히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 열리는 집회엔 포항과 광양의 조합원 2500여명이 모여, 최저가낙찰제 강요로 플랜트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지역경제를 망가뜨린 '포스코 규탄 집회' 집회를 개최했다.

'2017 플랜트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깃발입장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중의례를 하고 있는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 변백선 기자

 

전국에서 상경한 7천여 명의 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대회사를 하고 있는 이종화 플랜트노조 위원장. ⓒ 변백선 기자

 

격려사를 하고 있는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 ⓒ 변백선 기자

 

'산별교섭 보장하라'고 적힌 손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는 플랜트노조 조합원들. ⓒ 변백선 기자

 

'충북 산 오락회'가 무대에 올라 문화공연을 보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2017 플랜트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 변백선 기자

 

'2017 플랜트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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