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거인이 기지개를 켜다"
노동자들의 인간선언이었던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을 맞아 노동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노동이 존중되는 새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제작한 노동기념비 제막식을 진행했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 기념위원회' 주최로 열린 '노동기념비 제막식'이 18일 오후 울산 태화강역 광장에서 열렸다. 1987년 7,8,9월 노동자대투쟁 30주년 노동기념비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건립한 것으로, 6만5천명 울산 노동자와 시민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8월 18일은 1987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남목고개를 넘어 염포 양정동에서 현대자동차노동자와 연대하며, 현대계열사 노조들이 합류하여 공설운동장으로 행진한 날이다.
노동기념비는 1987년 7,8,9월 당시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남목고개를 넘어 염포 양정동에서 현대자동차 및 현대계열사 노동자까지 합류하여 공설운동장으로 시청으로 행진한 모습을 상징화 했다. 행진 당시 노동자들의 모습과 골리앗, 크레인, 자동차 등 울산 노동현장을 상징하는 모습들이 새겨져 있다.
또한, '1987년 거인이 기지개를 켜다'라는 조형물 제목과 함께 1987년 노동자대투쟁 30주년 기념 슬로건인 ‘노동중심 새 사회로’가 새겨졌다. 제막식을 통해 모습을 보인 노동기념비는 평화 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제작한 김운성, 김서경 씨 부부가 만들었다.
권오길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울산에서 시작된 노동자대투쟁이 전국으로 확산되었듯, 노동중심 새 사회로 출발을 알리는 노동기념비 제막의 의미가 전국으로 전 지구촌으로 확산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지난 30년 동안 낡고 문드러진 노동 적폐들을 청산하고, 일하는 노동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축사를 통해 "2017년 8월 18일, 남목고개를 넘으며 사업장과 업종의 담벼락을 뛰어넘었듯이 가장 고통 받는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 걸어가야 할 민주노총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며 "하반기 노조할 권리 쟁취, 노동법 전면 개정, 노동조합 조직화 사업을 힘차게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날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 박유기 현대차지부장, 노옥희 더불어숲 대표, 김종훈 국회의원, 윤종오 국회의원 등을 비롯한 많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석하고 제막식을 마친 후 노동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