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는 사드 배치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 노동과세계 변백선

지난 19일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편기글을 남기고 사드철회를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바라며 분신을 시도한 조영삼 씨가 사망했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을 비롯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20일 오전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문재인 정부를 향해 "사드 배치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강해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교무는 "유서의 시작은 단도직입적으로 사드는 안된다고 시작한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만 된다는 것을 너무 절절하게 써주셨다. 우리 민족끼리 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전쟁무기가 아닌 평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 그 유서에 절절히 들어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첫 단추를 너무 잘못 끼웠다. 이제라도 진심으로 고인에 대해 명복을 빌고 사죄하고 다시 국민들의 편에 돌아오지 않으면 더 큰 비극이 일어날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민족의 비극으로 계속되지 않게 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즉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우리는 지난 6개월간 광장에서 불법 사드 철회할 것을 외쳤다. 하지만 4월 26일에 이어 9월 7일 새벽 이 땅의 자존과 평화는 무너졌다"며 "함께 촛불을 들었고 사드 배치 철회를 외쳤던 민주노총은 지난 주 소성리에서 사드 임시 배치에 대해 철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대회를 했다. 이 죽음을 우리는 헛되이 할 수 없다. 불법 사드 배치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 어떤 국민의 한 사람이 개인의 일이 아닌 사회적, 민족적 죽음은 혼자의 죽음이 아니다. 정부는 사과와 더불어 우리가 요구하는 불법 사드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해 온 단체들은 이날 오전 '평화주의자 조영상 님 선종 애도 성명'을 발표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이들은 "'이름 없는 평화주의자' 조영삼님이 선종한 사태에 참담한 심정을 가누기 어렵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진정으로 사랑했으며 성공을 바란 조영삼님이 왜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인가, 미국의 압력에 속절없이 무너져 버리는 문재인 정부의 모습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온 몸을 바친 것 아니겠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태의 책임은 백해무익한 사드 배치를 강행한 문재인 정부와 그 뒤에서 촛불 혁명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을 모욕하면서까지 사드 배치를 강박한 미국에 있다"라며 "문 대통령은 '촛불 민심을 든든한 배경으로 흔들리지 말고 초심대로 밀고 나가 성공한 정권'으로 남기를 기원한 조영삼 님의 뜻을 깊이 새겨 사드 철회의 길로 돌아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조씨의 부인과 아들은 전날 자정 급보를 받고 밀양에서 올라와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는 빈소를 지키고 있으며,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과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관련 단체들은 장의 형식과 앞으로의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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