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건의료노조

대전 을지대병원지부·서울 을지대을지병원지부의 공동 파업이 3일차에 접어든 12일,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가 을지대 을지병원 로비에서 투쟁문화제를 개최했다.

나날이 파업대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을지대을지병원지부 조합원을 비롯하여 서울지역본부 산하 16개 지부 지부장 및 간부, 지역연대 단체 등 300명이 참가하여 뜨거운 투쟁 열기를 입증했다. 특히 이날은 공동 파업 중인 대전 을지대병원지부 지부장과 간부들이 서울 을지를 찾았으며 서울 을지대을지병원지부와 공동 문화 공연을 펼치는 등 단결된 힘을 자랑했다.

반면 사측은 을지재단의 임금체계를 정상화하고 왜곡된 노사관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노동조합이 임금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게시물을 병원 곳곳에 부착했다. 투쟁문화제에 참가한 조합원들은 이러한 사측을 비판하며 “을지적폐 청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서울을지·대전을지 공동파업대책본부(이하 을지 공동파대본)는 “대화와 교섭으로 파업사태를 해결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노조에 대한 부당한 협박”이라 비판했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사측의 게시물 등 대응은 상당히 졸렬하다. 현장의 이 뜨거운 분위기를 대체 알고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사측은 조합원들이 바라는 요구안에 대해 타결가능한 안을 가지고 접근할 생각부터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 5만 조합원이 을지의 투쟁을 지켜보고 있다. 을지의 싸움은 을지 조합원들만의 싸움이 아니라 보건의료노조와 을지재단과의 싸움이다. 다음주 17일 병원 앞에서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이 있을 예정이다. 정당하고 소중한 싸움, 함께하자”고 말했다. 

김숙영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파업 3일째, 조합원들이 힘차게 투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강고한 싸움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긴다. 임금뿐 아니라 비정규직 문제를 이야기하는 마음, 파업으로 인해 두고 온 환자를 생각하는 마음, 그 마음이 여러분들을 이 파업에 자발적으로 이끈 것이다. 옆 사람 손 잡고, 지치지 말고, 대전과 손잡고, 서울본부와 보건의료노조와 손잡고 끝까지 가자”며 산별노조의 힘을 강조했다. 

차봉은 을지대을지병원지부장은 “조합원 여러분들이 파업장에서 긴 시간을 보내느라 고생이 많다. 그러나 대전에서도 힘써주시고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 산하 많은 지부에서 힘써주시는 것을 보며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 우리 모두가 함께 라는 생각에 투쟁이 더 힘을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투쟁문화제에 함께 하기 위해 대전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신문수 을지대병원지부장은 “우리 지부는 지난해 18일간 파업을 하면서 노조 깃발을 어렵사리 세웠다. 그러나 이번 을지 양 지부의 공동 파업이야말로 진짜 ‘시작’이다. 대전과 서울이 함께 싸워서 20여년 동안 희생해온 양 병원의 노동자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시발점을 만들자”고 전했다.

서울지역본부 산하 지부들은 파업지지 발언은 물론, 지지 대자보와 투쟁기금을 전달하며 파업대오의 힘을 북돋았다. 각 지부의 지부장과 현장간부들은 이날 투쟁문화제 뿐 아니라 파업 돌입 첫째날부터 파업현장을 오가며 ‘을지 적폐 청산’과 ‘을지 투쟁 승리’를 위해 함께 하고 있다.

“같이 갔다, 같이 오자!”
이날 병원 로비에서 가장 많이 울려펴진 이 구호는 서울 을지대을지병원지부와 대전 을지대병원지부가 함께, 그리고 산별노조의 힘으로 승리를 만들자는 결의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17일 서울 을지병원 앞에서 전 조직이 총집중하는 <대전을지·서울을지병원 투쟁승리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보건의료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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