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11월 30일 유성 호텔리베라 앞에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호텔리베라는 갑질폐업, 집단해고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호텔리베라 유성(신안레져)가 “폐업공고”에 이어 ‘지난 11월 21일 전체직원 136명에 대해 2017년 12월 31일자 해고통보’를 하였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중단을 촉구한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04년에도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위장폐업’ 하였으나 노동조합의 끈질긴 3년간의 투쟁과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노사합의를 통해 2006년 9월 재개관한바 있으며, 당시 노동위원회와 법원은 호텔리베라유성(신안레져)을 호텔리베라서울(신안관광)의 일부로 보아 부당해고로 판정한 바”있다며 “(호텔리베라가) 2016년 130억여 원 매출에 21억 원의 영업적자를 보여주지만 감가상각비를 제외하면 영업적자가 8억여 원에 불과하고, 2018년에는 7억 원, 2019년에는 10억 원, 2020년에는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추정하고 있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되며 부실, 불법 경영의 책임을 ‘갑질폐업’으로 애꿎은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사측은 공식적으로는 폐업을 추진하면서 근로조건 후퇴를 강요하는 회생방안에 노조의 서명을 강요하고 조합원들에 대해 ‘정리해고’를 하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 또한 대표이사가 사석에서는 ‘폐업하지 않고 일부 업장을 외주화하고 최소경영을 하겠다’며 혼란을 야기하며 직원들에게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특히 노동조합이 사측이 제시한 연봉제 실시, 휴일휴가 축소 등 ‘회생방안’을 전폭 수용했음에도 추가로 임금피크제와 포괄임금제 실시와 취업규칙 일방개정을 요구하고 간부사원 중심의 비대위를 구성하는 등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폐업’을 하려는 것인지 ‘정리해고’를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근로조건 후퇴’를 통하여 노동조합을 무력화 하려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사측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호텔리베라가 소재하고 있는 유성은 온천과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관광과 과학의 도시이고 호텔리베라는 오랜 기간 상징적 역할을 해왔으며, 중부권 유일의 특5급 호텔로 명실상부한 유성관광특구의 버팀목이었다. 그럼에도 하루아침에 호텔을 폐업한다면 노동자들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입점업체와 협력업체, 주변 상인들에게도 큰 타격이며, 관광특구로서의 면모도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폐업의 철회 혹은 제3자 매각등을 통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김율현 사무처장(민주노총 대전본부)은 “호텔리베라의 현재 행태를 보면,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거나 해체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또 한번의 ‘위장폐업’ 의혹을 제기했다. “사측의 요구를 전면 수용했음에도 또 다시 새로운 요구를 내놓고 있다. 노동조합이 어디까지 물러서야 하는가. 노동조합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저의가 무엇인가”라며 사측희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강규혁 위원장(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또한 “지난 2004년 ‘위장폐업’의 의혹이 강한 폐업을 통하여 노동조합을 거세게 탄압했던 사업장이다. 또 다시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투쟁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조차 안 했다”라며 “하지만 사측에서 지금과 같은 행태를 계속한다면 호텔리베라 노동자 뿐 아니라, 서비스연맹, 그리고 민주노총 전체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분명하게 경고한다”라며 향후 ‘갑질폐업’에 맞서 거세게 투쟁할 것임을 선언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김희준 위원장(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호텔리베라노동조합)도 “호텔리베라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 그리고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2,000여명 가량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폐업입니다. 그런데 사측에서는 폐업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노동조건의 후퇴를 계속하여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회사 정상화를 위하여 모든 요구를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요구에 언제까지 수용할 것인가 고민이 깊어질 뿐입니다.”라며 회사측의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일방적인 폐업에 맞서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한 투쟁을 시작할 것을 선언했다.

이들은 향후 호텔리베라의 ‘갑질폐업’에 맞서 폐업을 철회시키거나, 제3자매각등 호텔을 정상운영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하며, 노동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협력업체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을 선언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