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 정영하, 강지웅, 박성호, 최승호, 박성제 5년만에 MBC에 복직

MBC 해직언론노동자들이 돌아왔다. 이용마, 정영하, 강지웅, 박성호, 최승호, 박성제. 공정방송을 위해 싸우다 해고됐던 동지들이 돌아왔다. MBC는 지난 8일 이들을 복직시켰고, 6명은 11일 아침 빨간 카펫을 밟으며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노란 손수건을 보면서 첫 출근을 했다.

현재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는 2105일만에 복직됐다. 정영하 전 MBC본부장과 강지웅 전 MBC본부 사무처장은 2076일 만에 박성호 전 MBC기자협회장은 2019일 만에 최승호 MBC PD와 박성제 MBC 기자는 1998일 만에 돌아왔다.

정영하 전 MBC본부장은 “용마와 함께 들어와서 너무나 기쁘다. 지난 5년 동안 받기만 했는데 이제 갚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강지웅 전 MBC본부 사무처장은 “저는 이런 날 올 줄 알았습니다”라고 말해 동료들에게 웃음을 줬다.

이유없이 해고됐던 박성제 기자는 앞으로 만들 뉴스에 대한 부담감을 솔직히 털어놨고, 박성호 전 MBC기자협회장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는 “주위의 관심과 응원으로 해직기간 동안 버틸 수 있었다. 이제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유 없이 해고된 이후 뉴스타파 PD로 영화감독으로 그리고 MBC사장으로 돌아온 최승호 PD는 “국민과 시민이란 키워드를 가슴에 품고 방송에 표출하자”고 말했다.

최 PD는 “우리는 탄압에 끝까지 저항했고, 힘을 합쳐 이 순간 만들어냈다”며 “우리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워할만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투병 중인 이용마 전 MBC본부 홍보국장은 휠체어에 몸을 의지했다. 이용마 홍보국장은 병원에서 12월 20일 대선 예정일을 보면서 몸서리를 쳤졌다고 전했다.

“촛불시민의 위대한 항쟁이 없었다면 우리가 여기 서 있었을 수 있었겠습니까? 촛불 시민 항쟁 그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뉴스와 시사 교양 드라마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그분들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게 해야 한다”

이용마 전 홍보국장은 지난 2012년 MBC본부 170일 파업을 말한 뒤 “지금도 자신들의 억울한 목소리를 아무리 외쳐대도 이 사회에 반영되지 못해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가 많다. 과거 우리 모습 상기하면서 그분들의 목소리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홍보국장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노력을 잊지 말자”고 강조한 뒤 “이 꿈 같은 현실이 영원히 지속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용마, 박성제, 박성호 기자는 이후 보도국으로 올라가 동료들에게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MBC뉴스 박성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용마 기자는 “해직기간 동안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반성 많이 했는데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치중하다보니 사회적 약자를 돌아보는 것에 취약했다”며 “사회를 바꾸려면 사회적 약자, 소외받는 사람이 없어져야 한다. 기득권을 가진 권력자는 소수이며, 억울함 호소하는 사람은 다수다. 다수를 대변해야 한다. 억울한 사람이 나오지 않는 사회가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MBC뉴스 이용마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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