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국가인권위 진정…“노동현장 성희롱 방치 사업주에 경종 울려야”

1월 18일 금속노조 여성위원회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의 성희롱을 감싸는 KEC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성민규

금속노조 여성위원회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가 1월 18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EC의 성희롱 재발방지와 올바른 성희롱 예방교육을 위해 국가인권위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KEC는 지난 12월 1일 구미공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벌였다. 강사가 교육 중 강사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음담패설을 하는 성희롱 피해가 발생했다. 조합원들이 교육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측에 강사 교체를 요구했지만, KEC는 불편함을 느낀 사람은 소수라며 문제의 교육을 그대로 진행했다.

이종희 노조 구미지부 KEC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빙자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강사가 여성을 연령대별로 성적 대상으로 구분하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음담패설을 했다”라며 “사측은 지회 조합원이 문제를 제기하자 괜한 꼬투리를 잡지 말라며 무시하고, 현장에서 강사의 발언을 이용한 추가 성희롱이 발생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종희 지회장은 “성희롱 예방 강사가 성희롱을 일삼고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반성도 하지 않았다. 강사를 초빙한 회사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성희롱 피해자에게 회사와 강사가 제대로 사과를 해야 한다. 강사 자격에 대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노조 KEC지회는 사측이 문제 제기를 받고도 같은 강사의 교육을 네 차례나 반복 행위는 성희롱을 조장한 가해라고 주장했다.

김준일 노조 구미지부장은 “KEC가 강의 스타일 문제라고 강사를 두둔하고, 문제 제기를 무시해 문제다. KEC는 남녀 간의 승진차별과 임금격차가 큰 사업장이기도 하다”라며 “노동현장의 성차별이 있는 한 성폭력도 그치지 않는다. 오늘 기자회견이 노동현장의 성차별, 성폭력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김수경 민주노총 여성국장은 “민주노총은 가맹산하 노조의 성희롱 예방교육 실태를 파악해 조합원들이 올바른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도록 하겠다”라며 “보건의료노조에 사업주의 성폭력 예방 책임을 명시하는 단협이 있다. 이런 단협을 민주노총 가맹 조직에서 쟁취하도록 지도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업주는 법에 따라 연 1회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불과 16시간의 교육을 받으면 성희롱 예방교육 강사자격이 주어지는 등 정부의 성희롱 예방교육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려있다. 가해 강사는 구미 상공회의소 추천으로 KEC가 초청했다.

노조 KEC지회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가인권위원회가 KEC에 재발 방지와 책임자 징계를 권고하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종희 노조 구미지부 KEC지회장이 1월 18일 국가인권위 앞 기자회견에서 성희롱 피해 상황을 설명하며 KEC 책임자 징계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성민규

 

KEC 구미공장 성희롤 예방교육 강사 성희롱 규탄과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성희롱 강사를 감싸는 KEC를 비판하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사진=성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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