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청소노동자, 구조조정 철회 촉구 21일째 본관 로비 농성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이 참석하기로 한 영화 '1987' 시사회에 앞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가 신촌 CGV 앞에서 '인원감축 반대! 알바꼼수 저지! 김용학 총장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이경자 분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연세대 학내 비정규직 인원감축 및 단시간 알바 대체에 맞서 본관에서 21일째 농성을 잇고 있는 청소·주차·경비·시설 노동자들이 김용학 연세대 총장을 만나기 위해 신촌 CGV를 방문했다.

김 총장이 5일 오후 3시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영화 ‘1987’ 시사회를 보기 위해 이 곳에 나타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신촌 CGV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87년 이한열 열사가 선 곳에 2018년 연세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섰다”라며 “김 총장은 인원감축, 알바 대체 등 구조조정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이경자 분회장은 “1월 15일 청와대 반장식 일자리수석비서관이 학교를 방문한 이후 변화를 기대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며, “(이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본관을 찾았지만 총장조차 만날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이 분회장은 이어 “김 총장이 이한열 열사의 정신 계승을 앞세우지만 말고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 달라”며, “연세대 학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야말로 이한열 정신 계승이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노동자들과 투쟁을 함께 해오던 대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오재하 씨는 “연세대가 5천3백억의 적립금을 쌓아 놓고도 노동자들의 인력감축을 하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며 “김 총장은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는 사립학교법을 위반,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인원감축을 해 물의를 빚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알바 용역업체가 농성하고 있는 본관의 출입문을 잠그고 통제한 탓에 청소노동자가 다수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정년퇴직자들의 결원을 충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간이나 임금을 줄이는 ‘알바 꼼수’가 아닌 기존 노동조건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새로운 인원을 충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오는 8일 연세대에서 진행하는 ‘제1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에 맞춰 기자회견 및 선전전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연세대 본관에서 21일째 농성을 잇고 있는 청소·주차·경비·시설 노동자들이 신촌 CGV 앞에서 '인원감축 반대! 알바꼼수 저지! 김용학 총장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신촌 CGV 앞에서 열린 '인원감축 반대! 알바꼼수 저지! 김용학 총장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청소노동자 문제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조합원들이 인원감축, 알바 대체 등 구조조정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21일째 농성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 조합원들이 인원감축, 알바 대체 등 구조조정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연세대 청소·주차·경비·시설 노동자들이 학내 비정규직 인원감축 및 단시간 알바 대체에 맞서 본관에서 21일째 농성을 잇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연세대 청소·주차·경비·시설 노동자들이 학내 비정규직 인원감축 및 단시간 알바 대체에 맞서 본관에서 21일째 농성을 잇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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