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공장 신규업체 채용 계약직, 용역깡패 둔갑…한국지엠창원비지회, “노조파괴 기획 폭력사태”

2월5일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신규업체가 고용한 계약직 네 명이 갑자기 용역깡패 짓을 벌이며 생산라인에 난입해 조합원들을 불법으로 촬영하며 폭행을 유도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제공

한국지엠이 공장에 들여보낸 신규업체 채용 용역들이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폭력 행위를 저지르며 충돌을 유도했다. 용역들은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자해 공갈까지 저질렀다. 

지회는 이번 사태를 2015년에 일어난 갑을오토텍 용역 폭력 사건처럼 회사가 노조파괴를 위해 준비한 폭력사건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2월 5일 오전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신규업체가 3개월 계약직으로 채용한 대체인력 중 네 명이 폭력사태를 벌였다고 밝혔다.

지회에 따르면 업체가 사무보조 명목으로 채용한 용역들이 라인에 들어와 지회 조합원들을 상대로 욕설과 시비를 걸며, 계속 사진을 촬영하는 등 폭력을 유도했다. 신규업체가 고용한 용역들은 조합원들과 충돌한 후 벽에 자신의 머리를 박는 등 자해를 서슴지 않았다. 용역 중 한 명은 조합원들에게 문신을 드러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고 한다.

2월 5일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신규업체 사장이 몰래카메라로 현장을 불법 채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제공

지회는 사건 현장에 있던 신규업체 사장이 옷 사이에 몰래카메라를 숨겨 상황을 촬영하는 행위를 포착하고 몰래카메라를 압수한 뒤 폭력행위 중단을 요구했다.

김희근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한국지엠과 업체가 지회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용역을 동원해 조합원의 폭력 행위를 유도하고 감시, 사찰한 사건이다”라며 “한국지엠과 업체가 사주한 명백한 위법행위이자 부당노동행위다. 노동부의 철저한 근로감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한국지엠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 65명을 업체폐업 후 신규채용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해고했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는 조합원 해고에 맞서 고용 승계, 단체협약 승계, 노조 승계 등 ‘3승계’를 요구하며 현장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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