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납금제 폐지와 법인택시 전액관리제 시행을 외치며 조명탑에 오른 택시 노동자 김재주의 아찔한 고공농성이 오늘로 200일을 맞았다. 3월 31일, 택시노동자를 대표하는 그의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택시 희망버스’가 출발한다.

노동시민사회단체, 문화예술가, 종교, 법조계 등이 모인 희망버스 참가단은 3월 22일 오전 11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체없는 전액관리제 시행만이 택시노동자와 시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며 “조명탑에 매달려 있는 택시노동자 김재주가 건강하게 땅을 밟는 날을 앞당기겠다”고 희망버스 출발을 선포했다. ⓒ 노동과세계

노동시민사회단체, 문화예술가, 종교, 법조계 등이 모인 희망버스 참가단은 오늘 오전 11시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체없는 전액관리제 시행만이 택시노동자와 시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며 “조명탑에 매달려 있는 택시노동자 김재주가 건강하게 땅을 밟는 날을 앞당기겠다”고 희망버스 출발을 선포했다.

조현철 신부는 “오늘 김재주가 하늘에 집을 지은지 200일차”라며 “전주시가 약속했던 전액관리제 때문에 택시 노동자들의 과로, 과속이 계속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희망은 하늘에 올라간 사람들, 일터에서 강제로 끌려 나온 사람이 돌아올 때”라며 적극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택시노동자들은 하루 12~16만원의 사납금을 부담하기 위해 하루 12시간에서 15시간 일한다”며 “이미 20년 전 만들어진 법(전액관리제 시행)을 지키라는 외침을 외면할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류하경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사납금제는 1997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을 통해 이미 폐지됐지만 전국의 택시들이 ‘기준금’으로 이름을 바꾼 불법 사납금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유는 정부가 법 집행을 안하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이어 “이번 투쟁으로 전주에서부터 시작해 전국적으로 불법적인 사납금제를 폐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만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지부장은 “김재주 동지가 택시노동자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택시노동자들의 절망을 안고 올라갔다”며 “무엇보다 택시노동자들이 시민의 안전을 방조하게 한다”며 20년 넘게 사고에 노출되고 있지만 이제 시민의 안전을 무시하고 달려야 하는 일은 없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1일 토요일 서울, 경기, 강원, 대구, 구미, 충북, 충남 천안·아산, 전남, 울산,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오후 2시 전주시청 앞에 모여 택시노동자 김재주를 지지하며 전액관리제 시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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