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호텔리베라노조, 민주노총 대전본부 노동청 앞 단식 돌입

유성 호텔리베라 철거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대전노동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18일 민주노총 대전본부와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대전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철거중단, 3자매각, 공영개발”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신안그룹이 운영하던 호텔리베라는 올 1월 1일로 폐업을 단행했다. 노동조합은 이에 반발하여 천막을 치고 농성을 진행하는 등 정상화를 촉구했으나 리베라측은 아무런 응답조차 없는 상황이다. 호텔리베라 노동자들과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8일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본부)

신안그룹이 운영하던 호텔리베라는 올 1월 1일로 폐업을 단행했다. 노동조합은 이에 반발하여 천막을 치고 농성을 진행하는 등 정상화를 촉구했으나 리베라측은 아무런 응답조차 없는 상황이다. 4월 초 철거업체가 선정되고 본격적인 철거에 돌입하자, 노동조합은 본사 농성,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사무실 농성등을 진행하며 면담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답은 없었다. 이에 18일 대전노동청 앞에서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게 된 것이다.

 

기자회견문에서 호텔리베라 노동조합은 “IMF시기 우성그룹의 부도로 공적자금 700억 원을 투입하여 회생시킨 호텔을 신안그룹 박순석회장이 서울 리베라호텔을 포함하여 700여억 원에 인수했다. 그럼에도 유성 리베라호텔을 800억 원에 매각하겠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실제 800억 원에 3자 매각된다면 호텔 정상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호텔측의 무리한 요구가 폐업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이 시간부터 김희준 호텔리베라노조 위원장과 이대식 민주노총대전본부장이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며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충남지방노동위원회는 피고소인과 피신청인인 박순석 회장을 소환하여 노사간 대화의 자리를 만들기 위한 중재역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박순석 회장(신안그룹)과의 직접 면담을 통하여 호텔리베라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호텔 철거가 본격화되면 철거를 둘러싸고 수많은 분쟁과 부딪침이 예상되는 바, 철거를 중단시키고 대화와 협상의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노동조합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대화와 협상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최후의 입장을 밝혔다.

 

단식에 들어서는 이대식 본부장(민주노총 대전본부)은 “폐업으로 하루 아침에 길거리로 내쫓긴 리베라 노동자들은 삶 자체가 송두리째 소멸된 것이다. 그렇게 폐업이 진행된 지 석달이 넘었다”라며 “가족이라 칭하며 함께 일해왔던 노동자들은 내팽개친 채 자사의 이익만을 쫓는 것이 대한민국 재계 서열 79위라는 신안이 할 일인가”라며 “박순석 회장이 직접 나와 노동자와 대화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김희준 위원장(서비스연맹 호텔리베라노동조합)도 “거리로 쫓겨난 지 100일이 넘었지만,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단 한번도 노동조합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대화와 이를 통한 해결”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대식 본부장과 김희준 위원장은 대전노동청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호텔리베라유성 철거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이 대전노동청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18일 민주노총 대전본부와 호텔리베라노동조합은 대전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철거중단, 3자매각, 공영개발”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대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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