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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디 노동자 해냈다. 성수동 족장이 다 모여라

기사승인 2018.05.13  00: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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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성수동에서 ‘제화노동자 결의대회’

"성수동 제화노동자 모입시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구협의회는 곳곳에 피켓을 걸고 선전전을 진행하며 성수동의 제화노동자들을 모았다. (사진=안우혁)

“거기 계신 제화노동자 형님들도 이쪽으로 건너오시죠”

결의대회에서 사회를 보던 최정주 사무국장(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구협의회)이 도로 건너편을 보며 말했다. 이날 새벽 사측과 합의해 본사 점거농성을 매듭짓고 성수동으로 넘어온 탠디 제화노동자들도 동료들을 불렀다. “넘어와, 넘어와” 건너편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한 무리의 제화노동자들이 도로를 넘어와 대오에 합류했다.

"이쪽으로, 노동조헙으로 넘어와!" 탠디 제화노동자들이 길 건너편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성수동 제화노동자들을 부르고 있다. 승리로 얻은 자신감이고, 동료를 모아 공통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보려는 연대의식이다.  (사진=안우혁)

관악구에서 일하는 탠디 노동자들이 성수동을 찾았다. 11일 오후 성수역 2번 출구 앞에서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탠디지회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구협의회는 ‘제화노동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탠디 제화노동자들이 △납품가 공임 단가 1300원 인상, 특공비 지급 △정당한 사유 없이 일감 차별하지 않음 △일감, 공임단가, 사업자등록증 폐지 등을 결정하는 협의회 상·하반기 각 1회 개최를 주 내용으로 하는 합의를 사측과 맺은지 채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다.

16일의 점거농성 끝에 값진 승리를 얻은 탠디 노동자들은 왜 투쟁을 마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성수동을 찾았을까. 박완규 조합원의 말에 답이 있다. 박 조합원은 “성수동은 구두의 메카, 우리나라 구두의 고향이다. 탠디에서 승리했다고 해도 성수동이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가 쟁취한 성과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며 “성수동을 바꿔놓아야 한다. 공임 인상이 전부가 아니다. 모든 제화인들이 모여 소사장제를 없애자”라고 말한다.

성수동에는 3,000여 명의 제화노동자와 210곳의 제화 공장이 있다. 이곳 제화노동자 또한 관악구의 탠디 노동자와 비슷한 조건에서 일한다. 탠디보다 더 낮거나 비슷한 공임단가에 노동시간도 매일 15~16시간 정도다. 개인사업자로 등록된 ‘특수고용노동자’라 4대 보험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다.

이날 열린 결의대회에서 정기만 제화지부 지부장은 결의대회를 보고 있는 성수동 제화노동자들에게 “구두를 30년, 40년, 50년 만들어 온 우리 손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하루 8시간 잠을 자고, 8시간은 볼일을 보고, 8시간은 일해야 최소한 사람답게 산다. 성수동 제화노동자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쳐서 이뤄내자”고 외쳤다.

"가짜사장 굴레 벗어던지고 36일간 파업하고 16일간 농성하며 힘차게 외쳤다. 탠디에서 승리했다. 이제는 성수동이다" 최정주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구협의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이날 결의대회는 시작했다. (사진=안우혁)
성수동 제화노동자 조직하기 위해 나선 탠디 조합원들
“탠디에서 승리했다. 이제는 성수동이다”
탠디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성수동 제화공장을 찾아 노동조합 가입원서를 돌리고 거리를 행진하며 성수동 제화노동자도 함께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자고 외쳤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구협의회도 성수역 등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날 결의대회 단상에 선 성수동 제화노동자 이현수 조합원은 무릎을 꿇고 제화노동자들에게 호소했다. “두 가지만 부탁드린다. 새벽 첫차타고 출근하지 말고, 막차타고 퇴근하지 말자. 우리가 그렇게 일하면 ‘이렇게 해도 버티는구나’하고 사측은 우리를 가지고 논다.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

"각 하청공장 대표자들은 내일 뚝섬역으로 모입시다. 각 공장마다 갑피 대표, 저부 대표를 보내세요. 모여서 앞으로의 방향을 토론해봅시다” 이현수 조합원은 성수동 제화노동자들을 모아 낙성대의 승리를 성수동으로 가져오려고 하고 있다. 4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했지만 전망은 밝다. 11일 성수동 제화공장을 돌며 제화노동자들을 만나 조합 가입을 권했던 탠디지회 이천만 조합원은 “내가 받은 가입원서만 40장이다. 우리가 찾은 대부분의 공장에서 ‘이렇게 해야 된다. 여태껏 우리가 너무 눌려 있었다’며 우리를 반기더라. 다른 사람이 받은 원서까지 하면 오늘만 120장은 족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성수동입니다"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 탠디지회 조합원들이 연대해준 조합원과 시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안우혁)

 

"우리 사진이 나왔네" 11일 성수역 2번 출구 앞 '제화노동자 결의대회'에 모인 탠디 제화노동자들이 한겨레신문에 실린 자신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언론의 적극적인 보도와 진보정당의 연대는 제화노동자들의 투쟁에 큰 힘의 되었다. (사진=안우혁)

노동과세계 안우혁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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