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김 아무개 조합원 주검으로 발견…“서른 번째 죽음,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다면...”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 사는 게 힘들겠지만, 부디 행복해라. 그리고 천하에 못난 자식 어머님께 효도 한 번 못하고 떠나서 정말 죄송하다고 전해주라.”

“형, 그동안 고마웠어요. 신세만 지고 가네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해고자 김 아무개 조합원이 6월 27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해고자와 가족 스물아홉 명이 김 아무개 조합원보다 앞서 한 많은 세상을 등졌다. 김 조합원은 일을 치르기 전 부인과 해고자 동료에게 문자를 보냈다. 김 조합원은 야간에 화물차를 운전하고, 낮에 공사 시공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김 아무개 조합원은 2015년 12월 30일 해고자 복직 합의 후 사측의 합의서 불이행으로 고통받다가 숨졌다. 쌍용자동차는 2019년 상반기 신차 생산 등으로 해고자 복직 발령을 낼 만한 충분한 여력이 있음에도 합의서 이행을 거부했다.

▲ 2009년 8월 5일 오전 7시 50분경 컨테이너 3대와 소방호스 고무탄총을 앞세운 경찰특공대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3, 4팀 공장 옥상 점거에 성공한 후 옥상 조합원들을 폭력 진압하고 있다. <노동과 세계>

김득중 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알려줬다면, 문재인 정부가 2009년 국가폭력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조사해 해결했다면 김 아무개 조합원은 목숨을 끊지 않았을 것이다. 해고자 복직이라는 고인의 뜻을 받들어 싸우겠다”라고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 아무개 조합원은 지난 19일 햇수로 10년 만에 2009년 8월 5일 당시 특공대를 앞세운 경찰의 살인 진압 피해에 관해 동료들과 함께 <한겨레>와 인터뷰를 했다. 김 아무개 조합원은 9년 전 경찰 폭력으로 인해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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