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빠질 것이 없다”
“더 이상 참고 기다리지 않겠다”
“우리가 나서서 바꿔야 한다”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상담원들이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집단 가입했다. 지난 4월 17일 직접고용‧노조인정 합의 이후 자재실과 콜센터 노동자들이 새로 가입하면서 그동안 수리기사들로만 구성되었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구성원이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상담원들은 고객들이 제품 수리서비스를 받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전화(1588-3366)로 전화를 걸었을 때 응대하는 노동자들이다. 유선을 통한 기술상담과 전국 각 센터에 수리 건을 배치하는 업무를 한다.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는 전국적으로 세 곳(수원, 광주, 대구)에 있다.

콜센터 상담업무는 삼성전자의 애프터서비스 과정에서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노동이다. 그럼에도 콜센터 상담원들은 그동안 낮은 기본급, 인센티브 경쟁, 극한의 감정노동, 불합리한 실적관리 제도로 내몰려왔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가입한 콜센터 노동자들은 분회 설립 준비에 앞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입을 모아 “더 나빠질 것이 없다”면서, “더 이상 참고 기다리지 않겠다”, “우리가 나서서 바꿔야 한다”라고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8월 17일 대구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금속노조 대구지부 삼성전자서비스대경지회 이투씨대구분회를 설립했다. 이투씨(주)는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협력업체이며,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상담원들은 이투씨(주) 소속의 간접고용 노동자들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대구콜센터(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에서 열린 분회 출범식에서 최장호 분회장은 “얼마 전 MBC에서 방영한 <노동부의 삼성 노조파괴 서비스>라는 방송을 보았다. 방송 마지막 즈음 1977년 제일제당 미풍공장 노조파괴 사건이 언급되었다. 여성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제일제당은 온갖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노조에서 탈퇴시켰다. 심지어 탈퇴한 노동자들을 식당에 모아놓고 “노조탈퇴만세”를 외치게 했다.”면서 “노동조합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근로자가 주체가 되어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 및 기타 근로자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하는 단체’다. 한 마디로 우리한테 꼭 필요한 단체다. 이렇게 용기 내어 모여 준 우리 이투씨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나두식 대표지회장은 “수리기사와 자재실, 상담원 세 직군이 삼성의 실적관리 아래 서로 적대시해왔다. 이제는 하나의 회사, 하나의 노동조합 일원이 되었으니 하나가 되어 싸우자. 여러분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조합원 1800명이 곁에 있다.”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삼성전자서비스대경지회 최창영 지회장은 “같은 감정노동자들이 하나 되는 지회를 만들자.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지역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다. 믿고 끝까지 함께하자”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 대구본부 이길우 본부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일류기업이 되기까지 무노조 정책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일방적 희생이 있었다. ‘떠나고 싶은 현장’이었지만 참고 일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우리 노동자들이 일류 기업답게 현장을 바꿔내자.”라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정종희 지부장은 “2천만 노동자 중 금속노조 조합원이 18만이다. 대한민국 노동자의 1%에 해당하는 금속노조 일원이 되신 것을 환영한다. 과거에 삼성은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삼성의 일원이라는 자부심만 컸던 탓에 내부의 불합리함을 노동자들이 뭉쳐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삼성이 진정한 1등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은 분회 설립을 축하하는 의미로 케이크 컷팅식을 진행했다. 이어서 “내가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유”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회사 건물에 날리는 상징의식을 마지막으로 출범식을 마무리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대구를 시작으로 수원, 광주에서도 노동조합 가입을 확대하고 순차적으로 분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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