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광주전남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32시간 파업···“범죄집단 현대자동차그룹 전면 수사하라”

금속노조 철강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2018년 임금·단체협약 투쟁 승리 결의와 불법파견 은폐, 노조파괴 범죄 현대자동차그룹 전면 수사를 촉구하며 공동 파업을 벌였다.

▲ 노조와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9월 11일 청와대 앞에서 ‘불법파견 은폐, 노조파괴 규탄, 현대차그룹 전면 수사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당진)와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순천)는 9월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2018년 투쟁 승리 당진·순천 공동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현대제철 당진과 순천공장 비정규직 조합원 4천여 명은 이날 32시간 첫 공동 파업을 벌이고 상경했다.

두 지회는 이날 출정식에서 “지금 한국에서 비정규직은 고용형태가 아니라 사회 신분이 됐다. 한 공장에서 같은 제품을 만들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임금과 복리후생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 노조와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9월 11일 청와대 앞에서 ‘불법파견 은폐, 노조파괴 규탄, 현대차그룹 전면 수사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두 지회는 “현대제철 원청은 차별을 없애기는커녕 법원의 ‘현대제철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는 불법파견에 해당한다’라는 2016년 판결에도 불구하고 사내하청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양기창 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현대차그룹은 노무관리 정책과 임금가이드라인을 내려 비정규직노동자를 차별해왔다. 힘 있는 공동투쟁으로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자”라며 “금속노조가 함께 투쟁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홍승완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지회장은 투쟁사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임금과 복리후생을 축소해 올해 임단협을 타결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 해소와 동일 복리후생을 위해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투쟁할 것이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 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와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대표자들이 9월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 ‘2018년 투쟁 승리 당진·순천 공동파업 출정식’에서 불법파견 은폐, 노조파괴, 원청사용자성 은폐, 블랙리스트 작성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태우고 있다. 임연철

조합원들은 ‘불법파견 은폐, 노조파괴, 원청사용자성 은폐, 블랙리스트 작성’이라고 쓴 조형물을 불로 태웠다. 조합원들은 당진, 순천 비정규직지회 공동투쟁으로 임금 격차 해소와 복리후생 동일적용, 2018년 임단투 승리를 다짐하며 공동파업 출정식을 마무리했다.

두 지회 조합원들은 출정식을 마치고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한 뒤 ‘불법파견 은폐, 노조파괴 규탄, 현대차그룹 전면 수사 촉구 결의대회’를 이어갔다.

▲ 9월 11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 ‘2018년 투쟁 승리 당진·순천 공동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와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불법파견 범죄집단 현대차그룹 수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연철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금 거제에서 대우조선 노동자들이 식당 노동자들의 파업에 함께하고 있다. 이처럼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힘을 합치면 노조의 힘은 더 커질 것이다”라며 공동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이제 청와대는 불법 파견 문제에 대한 태도를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금속노조는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와 노동삼권을 보장하는 국제노동기구(ILO) 주요협약 비준 투쟁과 노동법 전면 개정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노조와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9월 11일 청와대 앞에서 ‘불법파견 은폐, 노조파괴 규탄, 현대차그룹 전면 수사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현대차 울산, 아산, 전주비정규직지회장들은 대회 연대사를 통해 “현대차가 수년 동안 불법 파견을 저지르고 은폐한 증거가 낱낱이 드러났다. 문재인 정부는 불법 파견을 없애겠다는 약속을 행동으로 지키라”라고 촉구했다.

이병용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이 마지막 투쟁사에 나서 “문재인 정부가 노동 적폐 청산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총파업 투쟁은 임단협 투쟁 승리를 넘어 현대차그룹과 현대제철이 자행한 불법 파견을 끝장낼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파업을 성사한 당진과 순천 현대제철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힘차게 파업가를 부르며 현장으로 돌아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