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지회, 기본급 인상, 조합원 차별 철폐 등 요구…“상식에 맞는 임금인상안 제시하라”

값비싼 수입차인 포르쉐를 판매하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다. 고가의 스포츠카를 판매해도 돈은 포르쉐코리아가 벌고 판매노동자들에게 돌아오는 몫은 적다. 임금과 노동조건은 판매하는 포르쉐 차량만큼 ‘번쩍번쩍’하지 않다.

▲ 금속노조 서울지부 포르쉐지회가 11월 1일 서울 서초구 포르쉐센터 서초지점 앞에서 ‘포르쉐지회 2018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금속노조 서울지부 포르쉐지회는 11월 1일 서울 서초구 포르쉐센터 서초지점 앞에서 ‘포르쉐지회 2018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포르쉐 판매노동자들은 ▲기본임금 인상 ▲투명하고 상식적인 영업환경 보장 ▲조합원 차별(성과급, 인사, 징계) 철폐 등을 요구했다.

포르쉐 판매노동자들의 기본급은 최저임금이었다. 그나마 40만 원에 불과하던 기본급을 2014년 기업노조를 만들어 당시 최저임금 수준으로 올렸다. 회사는 이후 2016년도부터 임금인상안을 제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3년째 임금을 동결했다. 지금 기본급은 최저임금도 안 된다.

▲ 11월 1일 서울 서초구 포르쉐센터 서초지점 앞 ‘포르쉐지회 2018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파업 결의대회’에서 한 조합원이 노비처럼 살지 말고 투쟁하자는 발언을 하고 있다. 임연철

포르쉐 판매노동자들은 기업노조로서 교섭과 투쟁에 한계를 깨닫고 지난 6월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회사는 3년 만에 총액기준 4억 원의 3년 치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노동자 한 명 당 월 37만 원이다. 이마저도 퇴직금 인상분 1억 5천만 원을 포함한 인상액이다. 여전히 2019년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인상안이다.

포르쉐코리아는 고객에게 할인해 준 금액의 15%를 판매노동자의 수당에서 공제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할인해 고객에게 차를 팔면 회사는 15만원을 제외하고 노동자에게 수당을 지급한다. 고객에게 할인해 준다고 꼬시고 할인액 일부를 판매한 노동자한테서 갈취한다.

점장들은 차량 재구매 시 1~2%를 추가 할인 해 줄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점장들은 이 특권을 이용해 비조합원만 재구매 고객에게 할인 해 줄 수 있도록 한다. 차량이 워낙 비싸다 보니 1~2% 추가 할인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점장들은 이 특권을 이용해 조합원을 차별한다.

포르쉐코리아는 2014년 파업 당시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판매한 차량을 비조합원들에게 넘겨 판매수당을 가로챘다. 계약한 차량을 리콜이나 차량결함 때문에 팔 수 없게 돼 발생한 손해는 판매노동자들에게 떠넘겼다.

김창균 포르쉐지회장은 대회사에서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3년 동안 임금체불을 하더니 퇴직금을 포함한 인상안을 제시했다. 교섭을 하자는 태도인지 모르겠다. 퇴직금 올랐으니 나가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분노했다. 김창균 지회장은 “조합원들은 상식에 맞는 임금인상안이 나오지 않으면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김도현 노조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노동자가 힘들여 많은 차를 팔면 팔수록 포르쉐코리아는 이익과 함께 노동자들의 임금과 권리를 빼앗았다. 노조를 통해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금속노조 서울지부 포르쉐지회가 11월 1일 서울 서초구 포르쉐센터 서초지점 앞에서 ‘포르쉐지회 2018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대치점에서 일하는 오호정 조합원은 투쟁사에서 “회사는 한해 수천억 원 매출을 올리는 직원들을 조선 시대 노비 취급한다. 지점장과 이사들에게 술대접이나 하는 조선 시대 노비로 돌아갈지, 아니면 단결해서 노동자 권리를 지키고 안정된 직장을 만들지 선택해야 한다”라고 결의를 높였다.

조합원들은 포르쉐코리아 요구 내용과 투쟁 결의를 적은 종이를 서초지점 유리창에 붙이는 실천 투쟁을 전개하고 결의대회를 마쳤다. 조합원은 파업가를 부르며 대치지점으로 장소를 옮겨 투쟁을 이어갔다.

▲ 포르쉐지회 조합원들이 11월 1일 ‘포르쉐지회 2018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파업 결의대회’를 마치며 요구와 투쟁 결의 담은 손팻말을 서초지점 유리창에 붙이고 있다. 임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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