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포스코센터 앞 혁신 의견 발표 기자회견…“포스코 혁신은 민주노조 인정에서 시작”

▲ 금속노조가 11월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진짜 개혁은 노동자와 함께, 포스코 혁신 원·하청 노동자 의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포스코 자본은 ‘법이 보장한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금속노조의 대화 요청마저 거부하고 있다. 포스코 개혁은 노동자 진짜 대표인 민주노조와 함께 할 때 성공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신동준

포스코 설립 이래 최초로 원·하청 노동자들이 한목소리로 포스코 혁신 과제를 발표했다. 포스코 노동자들은 포스코 미래를 위한 가장 큰 혁신 과제로 ‘서열 중심의 군사 기업문화’를 꼽았다. ▲비자금 조성, 경영비리 자원외교 ▲직원 사찰과 감시와 통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금속노조는 11월 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진짜 개혁은 노동자와 함께, 포스코 혁신 원·하청 노동자 의견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11월 5일, 하루 동안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포스코 성장을 위한 과제와 방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노동자 1,065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포스코 노동자들은 ▲열린 경영과 투명 회계 ▲수평의 동료 관계와 창의와 자율성이 숨 쉬는 현장 ▲갑질 제로, 살 맛 나는 일터 ▲노동자 생명과 안전 존중 현장 ▲인권 존중 포스코 ▲간접고용 비정규직 없는 직장 등을 포스코 50년 미래를 위한 과제라고 응답했다. 노조는 “포스코의 진정한 개혁은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실질로 실현하는 데 있다”라고 주장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11월 5일 취임 100일을 맞아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라고 강조하며 100대 개혁 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관해 노조는 “포스코 자본은 ‘법이 보장한 노조 활동 보장’을 위한 금속노조의 대화 요청마저 거부하고 있다. 포스코 개혁은 노동자 진짜 대표인 민주노조와 함께 할 때 성공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포스코 자본에 ‘노동이사제’를 제안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포스코 자본이 발표한 개혁 과제에 ‘노동’이 없다. 개념조차 모호한 기업시민을 말할 것이 아니라 노동이사제를 통해 노동자와 함께 포스코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신동훈 포스코지회 정책부장은 현장 노동자 발언에서 노동자 의견 수렴 없는 개혁 과제 일방 발표를 비판하며 ‘노조와 대화’를 촉구했다.

양동훈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이윤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하청노동자는 정규직 임금의 절반만 받는다. 이런데도 이번 개혁 과제에 하청노동자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라고 분노했다.

김경율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 회계사는 “포스코 자본은 허울뿐인 100개 과제를 거두고 과거사 청산위원회를 먼저 설치해야 한다. 과거 수천억 원에 이르는 부실투자를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라고 꾸짖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