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경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강원지부 조합원

아름다운 정년, 골병없는 퇴직을 위한 투쟁이 시작되었다. 학교 현장에 안전보건예방의 기본 법령인 산업안전보건법을 전면 적용하기 위한 투쟁이다. 그 첫 번째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만들고, 산보위원들도 준비하자는 차원에서 교육이 진행되었다. 산보위가 다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우리의 준비와 의지만큼 현장은 조금씩 변할 것이다.

학교 급식실은 학기 중에 번 돈을 방학 때 한의원 다니고 침 맞는데 다 쓴다.

골병과 화상이 빈번하고 최근에는 높은 열기와 조리 도중 나오는 오염물질 탓에 뇌출혈과 폐암 등 직업병도 빈번하다. 교육청과 급식노동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급식현장 환경 개선방안이 만들어질 거란 생각이 교육시간 내내 들었다.

며칠 전에도 똑같은 사고가 강원도 한 지역에서 연달아 일어났다. 노동자의 안전불감증을 얘기하기 전에 사고원인 파악이 먼저인데, 늘 사고는 반복되고, 현장은 변하지 않았다. 그만큼 반복된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학교 급식 현장이기에 이번 산보위 교육에는 투쟁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각 지부 노안담당자와 간부들이 가정의 모든 일을 뒤로하고 1박2일 조치원 교육현장에 모였다. 다소나마 빡빡한 교육에 지칠 만도 한데 모두들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학교비정규직노조는 올해 17개 지부 노안담당자를 상대로 교육을 꾸준히 하고, 교육청을 상대로 산안법 전면 적용 투쟁을 줄기차게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그 마지막 단추를 꿰는 느낌이었지만, 교육을 받을수록 해야 할 일은 점점 많아지는 느낌이다.

교육에서 조금 아쉬운 점은 당장 산보위를 꾸려야 할 급식직군에 집중된 구체적인 교육이었으면 더 좋았으리란 생각이다. 여러 직종이 함께 하는 교육이다 보니 집중점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교육 후 돌아가는 길에 노동안전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환하게 말하는 횡성지회장님의 모습에서 힘이 난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잘 준비해서 급식노동자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하고, 정년 후 병원이 아닌 활기찬 제2인생을 꿈꾸길 기대한다. 교육을 준비해 주신 모든 간부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지난 10월 27~28일 조치원 홍대 국제연수원학교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위원 합동 2차 교육이 진행됐다.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조합원 토론 발표 모습. (사진=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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