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그만 쓰개 ‘비정규직 100인 공동투쟁' 2일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과 정문 앞에서 농성하며 불법파견·노조파괴 사업주 처벌을 촉구하며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100여 명은 13일 오후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옆 도로에 노조파괴, 불법파견 사용자 처벌을 촉구하며 노숙 농성을 위한 텐트를 설치했다.

 ​​​​​​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택배·퀵서비스 비정규직 노동자,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맥도날드 배달 노동자,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 등 비정규직 100여명으로 구성된 ‘비정규직 그만 쓰개’ 공동투쟁단은 13일 오후 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같은 시각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장을 비롯한 8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검찰총장 면담과 노조파괴·불법파견 범죄자 처벌을 요구하며 대검찰청 내부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불법파견·노조파괴 사업주 처벌 △노동법 어기는 사업주 처벌 △재벌 호위무사 노릇 판·검사 적폐 청산 등이 이날 대검찰청 앞으로 모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연좌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

법원과 검찰의 판결 시간끌기, 수사 미루기로 인해 고통받은 한국마사회 비정규직 노동자, 한국지엠·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에서 “불법파견 고소를 한지 수 년이 지나도 검찰은 기소조차 하지 않고, 노동부가 불법파견이라고 판정해도 검찰은 무혐의 처분만 내린다.”며 “사측은 봐주고 노동자는 탄압하는 검찰을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13일 오후 3시 현재 대검찰청 민원실에 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면담 요청을 하며 연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검찰청 정문 앞에선 노숙 농성을 위해 텐트를 설치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경찰이 대치 중이다. 송상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과 민변 변호사들 또한 면담을 요청하며 대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비정규직 노동자 100인은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파괴와 불법파견 사용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경찰 병력이 에워싸고 있는 모습.

 ​​​​​​한편 비정규직 100인 공동투쟁단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오후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경찰 병력을 동원해 밀어낸 청와대를 규탄하고 면담을 요구하는 민원서를 접수했다. 공동투쟁단은 또한 이달 30일까지 청와대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면담 요청에 응답할 것을 촉구했다.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에서 면담 요구서 하나 받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어제 경찰의 폭력으로 인해 세 명의 동지들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공장에서도 사측 경비대에게 일상적인 폭력을 당한다. 그런데 청와대 앞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것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인가.”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노조법 2조 개정 및 비정규 악법(파견법, 기간제법), 노동악법 철폐 공론화 △불법파견 사용자 처벌 및 정규직 전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위해 여러 업종과 부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만나 직접 대화할 것을 촉구하는 4박 5일간의 공동행동을 진행 중이다. 공동행동 3일차인 14일에는 국회를 찾아가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에게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12일 오후 비정규직 100인 공통투쟁단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행진하다 경찰의 폭력에 의해 저지당했다. 1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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