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 처우개선, 제대로 된 행정감사 촉구 기자회견

비정규노동자 처우개선·제대로 된 행정감사 촉구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부산시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 13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행정감사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기자회견에서 "문제점만 지적하는 감사가 아니라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감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이번 행정감사는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의 숫자가 압도적인 8대 시의회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으로 당선됐는지 자질과 실력으로 당선됐는지 판단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 존재 이유는 부산시 행정과 정책 등 전반에 대해 감독과 감시, 견제이므로 철저한 감사를 통해 서민과 노동자를 위해 일하는 시의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남운 부산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정부가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광안대교 요금 징수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며 마스크조차 쓰지 못하고, 동구청 도서관 연장실무원은 해고됐다"면서 "행정감사 제대로 해서 정규직 전환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정희 인창노인요양원 분회장은 "노동절이 유급인 줄 모르고 평생을 일했다"며 "요양원은 각 가정에서 돌봐야 하는 어르신들을 입소시키라며 보호사들을 다그치고 있으며 숫자를 채우지 못하면 해고를 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면서 "어르신 돌봄은 돈벌이 대상이 되면 안 된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은 "8년 동안 투쟁하며 8번의 행정감사와 3번의 국정감사를 봤는데 비정규직 문제의 핵심은 늘 돈이었다. 예산만 있으면 정규직 전환 해주겠다는 소리를 8년째 듣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는 1조원의 빚을 내어 센텀2지구에 있는 풍산재벌의 땅을 사주려 한다. 2018년 부산시 행감에서 이것이 지적되고 바로 잡혀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청 도서관연장실무원으로 일하는 이준희 부산일반노조 조합원은 "정권이 바뀌었고 지방선거에서도 시의원 대다수를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해서 많은 것이 바뀔 줄 알았는데 해고 되어 50일 넘게 동구청 앞에서 투쟁하고 있다"며 "올해 2월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열었지만 어디서 누가 했는지도 모르게 진행됐으며 190명 비정규직의 생존권을 한 두시간 심의로 끝냈다"면서 "행정감사 잘 해서 이런 보여주기식 시정을 반드시 고쳐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부산시의 정책과 기관장들의 횡포로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매일 이곳에 와 선전전을 진행하는데 단 한 번도 거들떠 본 적이 없는 부산시가 집권 100일 됐다고 잔치하더라"면서 "노동존중 하겠다고, 소통하겠다고 말만 하지 말고 고통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받기를 촉구한다"고 외쳤다.

부산시의회는 13일부터 26일까지 상임위원회 별로 부산시 및 교육청 각 본부와 투자기관 등에 대한 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다.

김은경 민주노총 부산본부 미조직비정규부장(왼쪽부터),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백남운 부산일반노조 사무국장, 신정희 인창노인요양원 분회장, 문영섭 풍산마이크로텍 지회장, 이준희 부산일반노조 조합원,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시의회 앞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풍산마이크로텍 지회 조합원들도 함께 중식선전을 진행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청경들이 선전전을 제지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시의회를 방문하려는 조합원들을 청경들이 막고 있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일반노조 광안대교 요금 징수 노동자들. 미세먼지가 아무리 심한 날도 마스크를 쓰지 못한다. ⓒ 노동과세계 이윤경 (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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