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1월 21일 총파업 투쟁승리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

“전태일의 계절이다. 총파업이 이제 닷새 남았다.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ILO 핵심협약 비준 쟁취와 노조 할 권리, 비정규직 철폐 사회대개혁을 위해 큰 걸음으로 뚜벅뚜벅 나아가자.”

민주노총이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광주형일자리 저지! 2018 총파업투쟁 승리!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총파업 깃발을 휘날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은 ▲ILO 핵심협약 비준과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보장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저지 ▲비정규직 철폐,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온전한 정규직 전환 ▲국민연금 보장성 강화 법·제도 개혁 ▲최저임금법 원상회복, 추가개악 저지 ▲노동·사법적폐 청산을 위해 11월 21일 총파업에 나선다.

위력적인 총파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민주노총은 11월 21일 총파업을 닷새 앞둔 16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800여 명의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이 모인 가운데 ‘2018 총파업 투쟁승리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를 열었다.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광주형일자리 저지! 2018 총파업투쟁 승리!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에서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단위사업장의 대표자들이 단상 위로 올라 각자의 결의와 투쟁의 이유를 밝혔다. 4박 5일 동안 비정규직 100인 공동투쟁단에서 활동했던 진환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 대의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뭉치니 언론이 관심을 가지고 정부도 우리를 무시하지 못한다. 노동조합의 첫 마음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혼자 하니까 힘들었다. 그래서 노동조합 만들었다. 마찬가지다. 사업장 뛰어넘어 단결해야 한다. 민주노총 전체가 단결한다면, 나아가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한다면 반드시 우리 권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구미에서는 40%가 넘는 살인적인 수수료, 더 이상 살 수 없어서 대리운전 노동자들이 업체에 맞서 싸우기 시작했다. 대리운전 노동자들 싸우기 시작하니까 업체 사장이 폭행을 가했다. 그에 맞서 싸우는 모든 간부들을 해고했다. 그리고 지금은 민주노총만 포기하면 모든 걸 다 들어주겠다고 하고 있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한 정부 인사는 노동자와 민주노총이 다르다 한다. 그들이 말하는 노동자는 과연 누구인지. 저는 도저히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보건의료노조 서울시동부병원지부장은 “작년과 올해 신문지면을 장식한 대형의료사고는 인력부족과 장시간노동이 환자안전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줬다. 극심한 노동강도는 ‘태움’의 원인이 되어 신규간호사의 이직율은 33%에 달한다. 현장이 이런데도 정부는 보건업을 노동시간 특례업종으로 남겨두고 탄력근로제까지 확대하려 한다. 탄력근로제는 장시간노동 시키면서 연장노동수당조차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게 더불어 잘사는 경제인가. 고무줄도 늘리다보면 끊어지게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노동가수 조성일 동지가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광주형일자리 저지! 2018 총파업투쟁 승리!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에서 문화공연을 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김진경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은 “서울대병원장 서창석이 누군가. 최순실을 통해서 박근혜 주치의를 하면서 서울대병원장으로 내려온 낙하산 인사다. 이런 병원장이 현재 서울대병원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있다. 2년 동안 퇴진을 외쳤다. 외침으로 되지 않아 파업투쟁을 결정했다. 전면 무기한 총파업투쟁을 해야 정부가 귀를 기울일까 싶다.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똘똘 뭉쳐 서울대병원을 제대로 된 공공병원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황우찬 금속노조 사무처장은 “민주노총 지침에 따라 금속노조는 11월 21일 총파업에 결합할 것이다. 언론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가리켜 양극화를 해소하고 일자리를 확대하는 정책이라고 한다.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간 저임금 일자리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정책, 노동조합이 교섭을 못 하게 하는 노조 무력화 정책, 물량이 감소하는데 신규공장을 짓겠다는 무책임한 정책이다. 그럼 너희들의 대안은 뭐냐고 묻는다. 수없이 이야기해왔다. 일자리 확대하기 위해 노동시간 단축하자. 그 과정에서 우리가 책임져야 할 것 있으면 책임지겠다. 정부도 책임있는 산업정책을 내 놓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6일째 파업중인 신재탁 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지부 대구경북지회장은 “KT는 전국 150여개 협력업체를 통해 설치·유지·보수업무를 전면 외주화했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1,800명이다. 주휴수당이나 연차는 단 한번도 지급이 안 되었다. 4대보험조차 들어 있지 않다. 십수년 일해도 퇴직금이 300만원이다. 차익을 얻기 위해 질 낮은 비품을 사용해 가입자에게 안정적 서비스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원청 KT는 협력업체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불법행위들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 우리 KT상용직지부는 불법을 근절하고 안정적 일자리 만들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전국의 민주노총 단위사업장 대표자 500여 명이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와 '광주형일자리 저지', '2018 총파업투쟁 승리'를 결의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하루하루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전태일의 계절이다. 전태일이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듯, 민주노총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비정규직 철폐,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 이것을 위해서 총파업을 조직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비난하는 자들은 어떠한 사회적 책임을 지는가, 지금껏 무엇을 했는가.”라고 말했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저 피켓과 현수막을 들었을 뿐인데 보수 언론에서는 민주노총이 법위에 군림한다고 이야기한다. 박근혜 청와대와 짬짜미해 정의를 반으로 잘라 버린 자들이 누구인가. 양승태를 비롯한 사법적폐 세력이 저렇게 버티고 있다. 법 위에 누가 군림하고 있는가. 민주노총은 정의를 제대로 실현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를 불러오는 탄력근로제를 저지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제대로 하라고 요구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인 총파업으로 나아간다. 우리의 갈 길을 큰 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이제 닷새 남았다. 우리를 믿고 동지를 믿고 노동조합을 믿고 힘을 모아서 반드시 이루어내는 총파업을 만들어 내자.“라고 말했다.

김명환 위원장의 발언을 끝으로 단위사업장 대표자들은 ‘비정규직, 광주형 일자리, 탄력근로시간제, 노동적폐’ 등의 문구가 적힌 천을 찢고 파업가를 부르며 결의를 다졌다.

'비정규직 그만쓰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단'이 16일 오후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에 앞서 지난 12일부터 진행된 공동투쟁 4박5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향후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한편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에 앞서 12일부터 4박 5일간 진행된 ‘비정규직 그만쓰개’ 공동투쟁을 진행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이날 오후 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모인 비정규직 공동투쟁단들은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대통령은 비정규직 당사자들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 11월 3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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