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자회사 아닌 홈서비스센터 노동자 2600명 직접 고용하라”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김충태 수석부지부장과 고진복 서산지회 조직차장이 12일 오전 서울 한강대교 북단 40m 높이 송신탑에 올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LG유플러스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한강대교 북단의 40m 높이 송신탑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더불어사는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김충태 수석부지부장과 고진복 서산지회 조직차장은 12일 새벽에 송신탑에 올라 "비정규직 끝장내자" "LG가 직접 고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지난 9월 LG유플러스 사측이 '부분자회사' 방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반대하면서 용산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한데 이어 무기한 단식농성까지 진행하고 있다. 오늘로 단식농성 14일차, 노숙농성 59일차이지만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사측과 지난 10월 30일 이후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부분자회사가) 최대한적으로 낼 수 있는 안'이라며 노조와 정부, 국회, 언론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사측이 제안한 '부분자회사'는 홈서비스센터 노동자 2,600명 중 절반은 자회사로 전환(2020년 800명, 2021년 500명)하고, 절반인 1,300명은 하청 구조로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금일 고공농성에 돌입한 노동자들은 “사측이 제안한 부분자회사는 절반은 자회사로 고용할테니, 10년 넘게 함께 일해 온 동료들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동료를 버리고 갈자와 남을자를 나누라니요.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라며 “너무 분하고 슬퍼서 추운 날씨에 60일 동안 길에서 자며 보름이나 단식을 했습니다. 그래도 LG는 저희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저희는 이곳 철탑에 올랐습니다”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부분자회사'가 아닌 "진짜사장 LG가 홈서비스센터 노동자 2600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희망연대노조는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서울경기지역 각 지회에 긴급파업을 내리고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300여 명의 조합원들은 고공농성장까지 행진했다.

농성장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송신탑에 오른 2명의 동료를 향해 손을 흔들며 건강상태를 묻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전하며 응원했다.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김충태 수석부지부장과 고진복 서산지회 조직차장이 12일 오전 서울 한강대교 북단 40m 높이 송신탑에 올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서울경기지역 지회 조합원 300여 명이 긴급 파업을 하고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서울경기지역 지회 조합원 300여 명이 긴급 파업을 하고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집단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조합원이 사측 건물을 향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서울경기지역 지회 조합원 300여 명이 긴급 파업을 하고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집단단식을 진행하고 있는 한 조합원이 오늘 새벽 고공농성에 돌입한 2명의 동료의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서울경기지역 지회 조합원 300여 명이 긴급 파업을 하고 용산 LG유플러스 본사 앞에 모여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뒤로 고공농성 송신탑이 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집단단식 14일째 진행하고 있는 제유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지부장. ⓒ 노동과세계 변백선

 

LG유플러스 본사 앞 농성 천막. 천막에 'LGU+'가 새겨진 작업복이 걸려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LG유플러스 앞 결의대회를 마친 300여 명의 조합원들이 고공농성장으로 이동해 송신탑에 오른 2명의 동료를 응원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송신탑 앞 바닥에 얼음이 얼어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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