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자본이 먼저가 아닌 사람이 먼저가 돼야
21일 대규모 촛불행진 진행

ⓒ 노동과세계 변백선

각계각층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입고 한자리에 모여 故김용균 씨가 유품으로 남긴 컵라면과 손피켓을 들고 “내가 김용균입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1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사회’ 정책은 정권 출범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방향을 잃고 역진하고 있다. 비정규직을 없애지 않고서는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없고, 이 불평등한 사회를 바꿀 수 없다”며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위험한 업무에 내몰리는 우리가 김용균이다. 우리 ‘김용균’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직접 대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젠 자본이 아닌 사람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불안정한 권리로 고통 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시설점검을 하다 숨진 故김용균 씨는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과 만납시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답변도 돌아오지 않았고, 고인의 요구는 마지막 유언이 됐다.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 씨도 어제(17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게 이 사태의 책임 묻는다”며 “우리 아들 바람대로 대통령과의 만남을, 아들은 못했지만 우리 부모라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태안화력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신대원 노조지부장은 “원청이 모든 시설의 관리감독과 승인권을 갖고 있지만 이런 하청구조 속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회사에 개선을 요구해도 원청이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며 “노동조합이 제 할일 못해서 용균이한테 미안할 뿐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되기에 바로 잡을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신 지부장은 특별근로감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어제까지 특별근로감독 노동자대표로 입회하려는 중간에 사측은 노동조합 참여를 배제했다. 내부 1노조끼리 알아서 조사하겠다고만 한다”며 “최근 책임 있게 모든 것에 협조하겠다는 성명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으려면 원청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오늘 특별근로감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스공사 비정규직, KTX 비정규직 승무원, 조선소 하청 전기공, 자동차 판매 비정규직, 현대제철 비정규직 등 노동자들 또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 어떠한지 각 현장의 문제를 고발했다.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 대규모 촛불행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동·종교·인권·시민사회단체·노동안전보건단체 등으로 구성된 시민대책위는 22일 오후 5시에 광화문광장에서 故김용균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를 추모하는 1차 범국민추모대회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추모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컵라면과 손피켓을 들고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故김용균 씨의 시민 분향소로 이동해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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