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지회, 산업은행 자율교섭 방해 규탄대회 …1조 원 흑자 예상, “허리띠 더 조르란 말인가”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노사 교섭 간섭을 멈추고 회사와 노동자의 직접교섭을 보장하라”라는 요구를 외쳤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가 12월 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노사 교섭 간섭을 멈추고 회사와 노동자의 직접교섭을 보장하라”라는 요구를 내걸고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박재영

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2월 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이 올해 안에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는 요구를 걸고 골리앗 크레인 농성을 돌입한 지 아흐레째를 맞이했다. 대우조선지회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천막을 치고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신상기 대우조선지회 쟁의대책위원장은 전화로 서울에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에게 결의를 밝혔다. 신상기 지회장은 “거제에서 거센 바람을 맞으며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다. 고공농성 돌입한 지 아흐레째 접어들었지만 투쟁하는 동지들 덕분에 외롭지 않다”라며 “이 기세로 2018년 투쟁의 성과를 만들어내자. 마무리하는 날까지 쟁대위 의장으로서 끝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라고 약속했다.

김호규 노조 위원장은 투쟁 발언에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기업 상황에 맞게 자율교섭을 보장하면 원만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산업은행은 왜 해마다 교섭에 간섭해서 노동자를 힘들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한국지엠을 보며 느꼈다. 산은은 소송까지 벌이며 기업분할 반대 판결을 받았지만, 주총에 참가해 지엠의 뜻대로 기업분리에 동의했다. 산업은행은 국가 중요 산업정책보다 자본의 이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규탄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가 12월 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노사 교섭 간섭을 멈추고 회사와 노동자의 직접교섭을 보장하라”라는 요구를 내걸고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박재영

김호규 위원장은 “조선 노동자들은 졸라맬 허리띠가 없을 정도로 버텨왔다. 이제 서서히 수주물량을 회복하고 있다. 정부와 자본은 이에 따른 분배를 다시 보장해야 한다”라며 “조선노동자들이 한데 뭉쳐 대응을 해야 한다. 국가가 조선산업 발전전략을 만들 때까지 금속노조와 함께 투쟁하자”라고 강조했다.

노조 대우조선지회 대의원들은 자기 부서의 깃발을 들고 산업은행 주변을 행진하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 2018년 교섭에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조재영 노조 대우조선지회 부지회장은 “대우조선은 올 연말까지 1조 원 흑자를 예상한다. 수주도 잘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 배 지을 사람이 없다”라며 “채권단이 노동자들의 요구에 답을 하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은 강력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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