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범국민 추모제, 민주노총 결의대회 열려... “위험의 외주화 끊자” 청와대로 행진

고 김용균 씨의 유가족과과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유가족, 아현동 철거민 고 박준경 씨 유가족을 비롯한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사회단체 등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위험의 외주화 중단! 민주노총 결의대회 및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후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우리가 김용균이다." "위험의 외주화 금지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문재인 대통령, 만납시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24살 청년노동자 故 김용균. 고인을 기리기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제1차 범국민 추모제가 오늘 오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렸다. 

범국민 추모제에 앞서 오후 3시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는 고 김용균 씨의 동료인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조합원들을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 1천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과 함께 일했던 이준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발전소지회장은 단상에 올라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날 줄 몰랐다. 선배들이 좀 더 나은 작업환경 만들지 못해 미안하다. 선배들을 용서해다오. 아니, 용서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 현실 바꾸는 것이 남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김용균 동지는 발전 노동자였다. 밝은 빛을 만들었지만 본인은 가장 어두운 곳에 있었고, 따뜻한 열을 만들었지만 발전소의 가장 차가운 곳에서 돌아가셨다. 누가 죽게 했는가? 안전하게 일하게 해달라는 노동자에게 죽음으로 답한 서부발전 사장이다. 진상규명을 한다고 하자 사고현장을 물청소한 그자가 주범”이라고 외쳤다.

또한 “공범들도 있다. 민주당 의원들, 사고가 일어나기 전 현장에 방문했었다. 언제든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위험의 외주화 끝내지 않고선 이 문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돌아갔다. 그러나 4개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사람이 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다. 어제도 찾아갔는데 나타나지 않았다. 민영화·선진화·효율화, 20년 동안 대한민국을 좀먹어온 논리다. 비용절감, 인력축소, 안전 투자비용 축소, 외주화. 이 죽음의 컨베이어벨트를 멈춰야 한다.”고 외쳤다.

이상윤 노동건강연대 공동대표는 “곳곳에서 용균이가 있다는 거 이 자리 모인 민주노총 동지들 잘 안다. 잔혹한 노동현장을 너무도 잘 안다. 금속노조에도, 공공운수노조에도, 화학섬유연맹에도, 심지어 보건의료노조에도 김용균이 있다. 대안이 무엇이냐고들 한다. 간단하다. 원청에게 책임을 지우고, 상시지속·위험 업무에 비정규직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원청에게 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김용균 청년 노동자의 죽음은, 자살도 사고도 아닌 바로 이 대한민국 사회가 만들어낸 타살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김용균 청년 노동자가 일했던 것과 똑같은 8개의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고 있다. 바로 그곳 그 자리에 용균이의 친구들이 있다. 그리고 김용균 노동자처럼 컵라면과 즉석밥으로 허기를 달래는 노동자들이 지금도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명히 묻는다. 인천공항에서 비정규노동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공공부문이 모범적 사용자가 되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만들겠다는 그 약속은 어디에 있나. 이래서는 이 죽음을 막을 수 없다. 한 많은 역사를 끊을 수 없다.” 이제 우리 사회의 근본부터, 그 근본에 있는 비정규직 철폐로부터 우리 사회 바꾸라는 촛불 명령을 이행해고, 집행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김용균 어머니, "용균이가 하려던 말,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다. 함께해달라"

이날 자리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같은 자리에서 진행된 범국민 추모제에도 함께했다. 김용균 씨의 유가족과 함께 지난해 11월 제주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19살 이민호 군의 아버지도 추모제를 찾았다.

김 씨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KT와 코레일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단상에 올라 1인 작업과 과로, 인력부족, 원청의 책임 회피를 고발하며 '위험의 외주화를 끊어달라'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대화 등을 요구했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도 함께해 "용균아, 네가 바라던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네가 바라는 걸 하나씩 이루면서 살아가겠다"라며 "용균이를 이렇게 만든 원청 책임자들과 정부를 원망한다. 아들의 동료들은 위험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대통령 만나서 용균이가 전하려던 말을 하기 위해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해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추모제를 마친 뒤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은 청와대 사랑채 앞으로 행진했다. 고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앞장섰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고 김용균 씨의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그 뒤에 섰다.

참석자들은 '위험의 외주화 중단', ‘책임자 처벌’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김씨가 생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찍은 사진이 그려진 팻말을 손에 들고 '위험의 외주화 금지'와 '비정규직 철폐'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청와대 사랑채 앞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와 청와대 사랑채 앞에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근조 리본을 묶고 정리집회를 마친 뒤 해산했다.

 

위험의 외주화 금지, 비정규직 철폐 외치며 추모 열기 이어가
26일 청년 추모제, 29일 2차 범국민 추모제 열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 그리고 노동안전보건단체, 시민사회단체들은 유가족의 뜻을 받아 추모의 열기를 이어가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촉구하고,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제대로 된 통과를 요구하며 전국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기로 했다.

25일 오후 2시에는 광화문 광장 시민분향소에서 추모 미사가 열린다. 26일에는 청년 추모제가 열린다. 29일에는 2차 범국민 추모제가 있다.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 또한 24일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연다. 26일에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통과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오후 3시 국회 앞에서 진행된다.

민주노총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발전소지회 이준석 지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위험의 외주화 중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고 김용균 씨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위험의 외주화 중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고 김용군 씨를 추모하는 공연이 열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이어 제1차 범국민추모제가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이어 제1차 범국민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이어 제1차 범국민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고 김용균씨의 유가족과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22일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이어 제1차 범국민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고 김용균 씨의 살아있을 적의 영상이 상영되자 참가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고 김용균 씨의 유가족과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유가족, 마포구 아현동 철거민 고 박준경 씨 유가족을 비롯한 범국민참가자들이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고 김용균 씨의 유가족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제1차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핸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제1차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핸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제1차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핸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제1차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핸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제1차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핸진을 중 헬맷과 방패 등으로 무장한 경찰병력이 위화감을 조성하면서 병력을 빼기까지는 행진을 할수 없다며 연좌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제1차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핸진을 중 헬맷과 방패 등으로 무장한 경찰병력이 위화감을 조성하면서 병력을 빼기까지는 행진을 할수 없다며 연좌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제1차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핸진하면서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리본을 매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와 제1차 범국민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핸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청와대앞까지 행진을 한 고 김용균 씨 유가족이 도로변에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매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청와대앞까지 행진을 한 고 김용균 씨 유가족이 도로변에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매달고 오열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청와대앞까지 행진을 한 고 김용균 씨 유가족이 제1차 범국민추모제에 함께한 참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고 김용균씨의 모습을 한 조형물이 청와대앞에 놓여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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