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광화문광장 2차 범국민추모제…영하8도 한파, 청와대까지 행진 벌여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가 열리고 참석자들이 촛불과 손피켓 등을 들며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29일 오후 5시 광화문에서 ‘고 김용균 2차 범국민추모제’를 열고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대책위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유족과 김용균이 없었다면 산안법 개정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기에 어머님 아버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특별근로감독이 제대로 돼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고 책임자에 대해 반드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겨우 컵라면 하나로 끼니를 떼우고 가슴이 아픈데 엄마는 어찌 살라고, 원통하고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는 만나지 않겠다. 말로만 하는 약속은 필요없다”고 눈물을 흘렸다.

노훈민 한국발전기술지부 분당지회장은 “나도 아들이 두 명 있는데 귀한 혈육을 잃게 돼 가슴이 먹먹하고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아 함께 울었다”면서 “직장 동생 용균이가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현장의 노동자로서 정규직화 투쟁에 온몸을 다해 싸워가겠다”고 다짐했다.

윤재민 맥도날드 알바노동자는 “일주일 70시간을 일하면서 야간수당, 주휴수당도 없이 근로계약서 요구했다고 해고됐고 산재처리 요구했다가 욕만 먹었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행복한 연말을 맞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위원장은 “한번 비정규직이 되면 가난과 피로가 반복돼 빠져나오기가 힘들다”면서 “이번에 일 끝나면 다시 구직활동을 해야 하는데 정말 정규직으로 일하고 싶고 내일을 바라보며 살고 싶다”고 흐느꼈다.

학교에서 급식 일을 하고 있는 김영애 교육공무직 비정규직 노동자는 “12년 학교 급식을 받고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비정규직으로 되고, 엄마도 비정규직으로 있는 잘못된 나라가 한국”이라면서 “용균이가 우리 아들이고, 우리가 용균이 부모요 형제”라고 비통하게 말했다.

송영섭 변호사는 “용균이가 일한 작업장은 분진가루가 구름처럼 날려 앞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두 명이 한조가 돼 일하도록 돼 있다”면서 “비상 멈춤 장치가 작업장 밖에 있어서 한명이 일하고 있다가 사고가 나면 컨베이어 벨트를 멈출 수 없어 혼자 일해서 돼 죽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가 되기 이전에 세월호 단식농성장에 찾아와 함께 단식농성하면서 유민 아버지가 쓰러져 실려갈 때 사진 찍는 걸 봤다”면서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자고 하는데, 죽어서 만나고 눈물 흘리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살아있을 때, 만나자고 했을 때 만나야 했었지 않았겠냐”고 호소했다.

한편 유경근 4.16연대 집행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무조건 만나라”면서 “용균이가 원했던 것, 바라는 것을 머리 숙이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확답을 듣고 다음 약속 때까지 점검하겠다고 하고 오라”고 주문했다.

추모집회 참가자들은 추모제가 끝난 후 “우리가 김용균이다” “진상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외치며 청와대까지 행진을 벌였다.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에 참석해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故 김용균 씨의 유가족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에 참석해 촛불을 켜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 무대에 올라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에 참석해 무대에 올라 유족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세월호참사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합창단'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 무대에 올라 공연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故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 세월호참사 유가족을 만나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무용인 희망연대오롯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추모공연을 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교육공무직 비정규직 노동자와 특성화고를 졸업한 청년학생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故 김용균 씨의 유가족을 비롯한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사회단체 등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를 마친 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故 김용균 씨의 유가족을 비롯한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사회단체 등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를 마친 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故 김용균 씨의 유가족을 비롯한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사회단체 등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를 마친 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故 김용균 씨의 유가족을 비롯한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사회단체 등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를 마친 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故 김용균 씨의 유가족을 비롯한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사회단체 등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를 마친 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故 김용균 씨의 유가족을 비롯한 노동자, 청년학생, 시민사회단체 등이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를 마친 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마무리 집회를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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