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서 4차 범국민추모제, 19일에는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와 최대규모 추모제 예고

1월 12일 토요일, 전국 10개 지역에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추모제가 열렸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500명이 촛불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발전소 비정규직 직접고용 등을 요구했다. 유족과 시민대책위는 이같은 내용을 정부에 전달하고, 19일까지 답을 요청한 바 있다. 

4차 범국민추모제로 진행된 이날 대회에 앞서, 김용균의 동료들은 청와대 앞 결의대회를 열고 김용균의 죽음에 정부가 답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노동자 200여 명은 ‘내가 김용균이다’ 머리띠를 묶고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해 들어왔다.

발언에 나선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요즘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데, 그걸 어떻게 알고 제주 특성화고 이민호군 아버지가 전화를 줬다”며 어렵게 말을 뗐다. 그녀는 이 날도 추모제 전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 박준호씨 병문, 특성화고 고등학생들과의 간담회 일정을 마치고 광화문으로 왔다. 그녀는 아들의 죽음은 구조적 살인이며, 매일 3명 이상 죽어가는 산재공화국을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발언하고 있다.

김용균과 함께 일했던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화력 이준석 지회장도 무대에 섰다. 그는 “매일 아침 영정사진을 보면 용균이가 형님 부르며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균과 그 동료들이 빠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김용균법’을 붙이는 것은 유족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유족을 만나겠다 했지만, 발전소 외주화 중단과 정규직 전환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어두운 곳에서 일했지만, 국민에게 빛을 주는 내 일이 뿌듯했다. 현장에서 동료들이 죽지 않게 해달라”며, “대통령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제발 우리를 만나달라. 이 싸움의 끝을 보게 해달라”고 울먹였다.

김용균의 동료였던 이준석씨가 발언하고 있다.

노동건강연대 정우준 활동가는 산안법 개정안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노동자가 일하다 죽으면 그 기업과 관리자가 처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기업살인법을 제정할 수 있었던 건 유족의 힘 덕분이었다며, 이 투쟁을 이어 국회에 계류 중인 기업살인법 제정에 함께 나서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은 19일 투쟁을 강조했다. 김 수석은 “그냥 집회가 아니다. 전국노동자대회라는 위상에 걸맞게 조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종로 시내를 지나 종로3가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19일 추모제를 알리는 포스터, 유인물, 배지 등을 시민들과 함께 나눴다.

한편, 19일에는 오후2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3시30분 5차 범국추모제에 이어 6시30분 추모음악회가 이어진다.

 

1월 11,12일 전국에서 이어진 추모촛불

지역 추모촛불 : 제주
지역 추모촛불 : 부산
지역 추모촛불 : 강원
지역 추모촛불 : 경기
지역 추모촛불 : 충북
지역 추모촛불 : 인천
지역 추모촛불 : 전남
지역 추모촛불: 충남 천안
지역 추모촛불 :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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