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삶 개선 위해선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 이뤄야

노동자, 농민, 빈민 등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가 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설맞이 노동시민사회단체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민중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선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설 명절을 맞아 노동자 민중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적폐 청산과 사회 대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제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은 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어 "개혁이 실종되고 촛불의 요구가 짓밟히는 만큼 노동자, 농민, 빈민, 중소영세상인 등 삶의 고통은 날로 커지고 깊어지고 있다"면서 정치논리나 자본논리가 아닌 민중의 삶에 근거해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귀향길에 나선 국민들에게 '안전한 귀향길' 선전물과 물티슈를 배포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촛불정신과 개혁은 실종되고, 국민의 힘으로 연 사회 대개혁의 기회가 다시 역사의 뒤안길로 파묻히는 꼴을 보고 있다"며 "삶의 질이 나아질 거라 기대한 민중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정부는 친재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어디로 갔느냐"며 "김용균 노동자가 억울하게 죽은 것도 모자라 54일이 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는 국가 주요시설인 발전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설 명절 이후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1,000인 단식단을 구성하고, 2월 9일 7차 범국민추모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1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설맞이 노동시민사회단체 합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합동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는 "예전 같으면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마련하고 있을 텐데 지금은 아무런 의미 없는 명절이 됐다. 아들을 보고싶어도 보지 못한다. 서부발전이 죽였고, 정치인들이 죽였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비정규직을 만들어 놓은 이 나라가 내 아들을 죽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용균이의 죽음 앞에서 정말로 위로하고 싶다면 죽음이 헛되지 않게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 아직 아들이 남기고간 숙제를 풀지 못했다. 이제 대통령이 정규직 전환과 진상규명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는 설을 맞아 어느 때보다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며 "노동자와 상인, 농민, 빈민, 세월호 참사 가족, 진보정당이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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