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투쟁승리 결의대회 열어…3월 7일 박영호 직접 교섭, “더는 인내심 없다”

▲ 노조 대전충북지부가 2월 27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13년,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임연철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가 결의대회를 열고 콜텍 박영호 사장에게 성실 교섭을 촉구했다.

노조 콜텍지회 노사는 오는 3월 7일, 콜텍 정리해고 사태 13년 만에 박영호 사장이 직접 참가하는 노사 교섭을 벌인다. 박영호 사장은 지난 2월 18일 사장실로 찾아온 해고 노동자들에게 직접 교섭을 약속했다.

노조 대전충북지부는 2월 27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정리해고 13년,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부는 “불법 정리해고를 자행한 박영호 사장은 이희용 상무를 앞세워 교섭을 회피하지 말라. 노조는 더는 양보할 요구도, 기다릴 인내심도 없다”라고 경고했다.

김정태 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콜텍 같은 정리해고 되풀이를 막기 위해 3월 6일 민주노총 총파업을 반드시 성사시키자”라고 강조했다. 김정태 지부장은 “지난 1999년 정리해고가 법제화하지 않았다면 콜텍 정리해고도 불가능했다. 과거를 보면 정권과 재벌이 자행하는 노동법 개악을 초반에 막지 못하면 노동자는 거리로 내몰리고 노조는 파괴됐다”라며 총파업 성사를 호소했다.

이승열 노조 부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콜텍 자본에 부당한 정리해고로 13년을 길거리에서 보낸 노동자들의 처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들은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손해를 본 쪽은 회사라고 했다”라며 분노했다.

이승열 부위원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재벌들이 작당해 산별노조 노조 불인정, 파업 결정 후 60일간 효력 제한,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 등을 밀어붙이려 한다. 한술 더 떠 자한당은 주휴수당 폐지를 공공연히 떠들어대고 있다. 바로 지금이 노동자들이 결단하고 행동해야 할 시기다”라며 총파업 조직화를 격려했다.

금속노조 법률원 노종화 변호사가 콜텍이 자행하고, 양승태 대법원이 인정한 ‘미래 경영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정당한 해고’가 얼마나 기만이었는지 폭로했다. 노종화 변호사는 “콜텍 자본은 정리해고 이후 10여 년 동안 1천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박영호 사장은 최근 2년 동안 70억 원이 넘는 주식 배당금을 가져갔다”라며 “이들이 노동자의 삶을 파탄 내며 말했던 미래의 경영상 위기는 오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인근 노조 콜텍지회장이 결의 발언에 나섰다. 이인근 지회장은 “박영호는 법원이 정당한 정리해고라 판결했으니 자신은 잘못한 일이 없고 사과할 일도 없다고 한다. 잘못이 없다면 왜 13년 동안 노동자들을 피해 몰래 사무실을 들락거렸나”라고 꼬집었다. 이인근 지회장은 “해고자들은 최소한의 요구를 했다. 더는 양보할 게 없다. 이제 노동자가 아니라 박영호가 결단할 차례다”라며 성실 교섭을 촉구했다.

노조 콜텍지회는 지난 1월 30일부터 콜텍 본사 앞에서 천막을 치고 ▲정리해고 사과 ▲해고자 복직 ▲해고 기간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며 끝장 투쟁에 들어갔다. 모두 일곱 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이희용 상무를 대리인으로 내세운 콜텍 박영호 사장은 해고자들의 최소한 요구마저 끝내 거부했다.

콜텍지회는 지난 2월 18일부터 전국에서 항의 행동을 시작했다. 항의방문을 위해 본사에 들어갔던 해고 노동자들은 사장실에 몰래 들어와 있던 박영호 사장을 13년 만에 마주했다. 박영호 사장은 계속된 요구에 마지 못해 ‘직접 교섭’을 약속했다.

▲ 김정태 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이 2월 27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앞 ‘정리해고 13년,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결의대회’에서 “콜텍 같은 정리해고 사태의 되풀이를 막기 위해 3월 6일 민주노총 총파업을 반드시 성사시키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임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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