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파리바게뜨 사회적합의 이행 촉구 연대집회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가 천막농성 40일 차를 맞이해 SPC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과 화학섬유연맹 수도권본부 및 연대단체 회원 100여 명이 지난 3월 11일 오후 1시,양재역 SPC 본사 앞에서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은 약속한 거 안 지킨 놈”, “일방적인 단축근무 제빵기사(카페기사) 죽어난다”, “합의서를 이행하라” 등을 외쳤다.

임종린 지회장은 “합의서 이행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잠수 타버린 파리바게뜨 때문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이 딱 40일째”라며, “아직까지도 왜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탔는지 회사로부터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점심시간은 챙기지 못하고, 무급노동을 하면서 일방적인 단축근무로 인해 임금은 줄어들고 있고, 연장수당은 점주에게 허락을 받으라고 한다”고 폭로했다.

임 지회장은 얼마 전 최00 전무가 천막으로 찾아와서 회사가 합의서 안 지킨 게 뭐가 있냐며 억울해했다고 말하고는, “그럼 뭘 이행했는지 합의서에 사인한 권인태 사장이 나와 직접 설명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화섬식품노조 신환섭 위원장은 “뒤돌아보면 결국 허영인 회장 과징금 면제해준 거 이외에는 특별히 한 게 없다”고 회고하고, “합의의 당사자는 우리였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결론적으로 한국노총이 껴서 교섭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쟁의 대상을 바꿔야 한다”며 교섭을 체결하고 그를 공유하지 않고 있는 다수노조를 겨냥했다.

노조는 이후 계획으로 ▲전국의 직영매장 앞 1인시위 ▲합의 주체인 민주당, 정의당 면담요청 ▲전국적 대시민 선전전 등 회사가 대화에 나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은 “당당한 노동자로서 다시 깨어난 나(조합원)와 노조활동 이전의 나는 결코 같을 수 없다”며, “좀 더 자랑스러운 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은 총력을 다해 지지-엄호하겠다”는 말로 힘을 실어줬다.

정의당 강은미 부대표는 이정미 의원실이 “노동부에 전화해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제대로 관리-감독하도록 확인하고 노력해달라 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정의당은 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응원했다.

3월 20일 연대집회를 크게 계획하고 있다는 네이버지회의 오세윤 지회장은 “네이버지회는 항상 파리바게뜨 조합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많이 갖고 있다. 파리바게뜨 조합원들이 용기를 내주셨기 때문에, 네이버 직원들도 용기를 내서 노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한 “파리바게뜨 노동자들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SPC 본사를 향해 많은 비난을 해달라”에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편, 지난 2017년 6월 정의당 이정미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는, 2018년 1월 11일 사회적합의를 이루면서 일단락 되었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본사가 책임지는 형태의 자회사 전환 후 신규 근로계약서 작성 및 재작성 ▲노사 간담회 및 협의체 운영(3년 내 본사직원과 동일수준의 임금) ▲노측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취하와 사측의 소송비용 지급 ▲체불임금 해결 ▲부당노동행위자 징계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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