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료 문제해결 촉구 3보1배, 동조단식 진행돼

한국음료 노동자들이 집단단식 9일차를 맞는 14일 노조인정을 촉구하며 LG트윈타워에서 국회 앞까지 3보1배를 진행했다. 전북에서도 LG베스트샵 전주본점 앞에서 민주노총전북본부 조합원, 간부들이 단식에 동참했다.

한국음료는 코카콜라·씨그램·토레타 같은 브랜드의 음료를 만드는 업체로, LG생활건강의 손자회사이다. 한국음료 노동자들은 작년 4월 노동조합을 결성했지만, 현재까지 임금․단체협약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8년 10월 부터는 전면파업에 돌입해 오늘로 164일 차를 맞았고, 3월 6일부터는 LG트윈타워 앞에서 노조인정을 촉구하는 집단단식을 진행 중이다.

화섬식품노조 한국음료지회에 따르면 회사는 노동조합 결성 전에는 10개에 불과하던 CCTV를 70여개로 늘렸고, 노동조합 교섭위원에게도 휴가를 사용해 교섭에 참가하도록 강요했다. 노동조합은 조합 사무실과 타임오프를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회사는 이에 대해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민주노총전북본부는 14일 동조단식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LG그룹의 노조혐오 경영 방침을 규탄하며 노조인정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전북본부 김기자 수석부본부장은 “기본적인 노조할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면 노동존중은 어불성설”이라며 “재벌기업의 노조파괴에 맞서 연대하자”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한국음료 노조파괴 공작의 주범은 LG”라고 지목하며 “노조혐오가 LG의 정도경영인 것이냐”고 목소리 높였다.

한국음료의 지분은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가 소유하고 있어 한국음료의 모든 의사 결정은 LG그룹으로부터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종속관계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국음료 노사관계에는 LG그룹 계열사에서 오랜 기간 노무관리를 담당하던 인사가 직접 개입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전북본부는 LG의 노조파괴 이면에는 그룹 내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LG생활건강 -> 코카콜라음료 -> 한국음료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 안에서 인건비 절감과 단가 후려치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카콜라음료는 2010년 한국음료를 인수하면서 코카콜라음료 임금과 복지의 80% 수준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노동조합이 결성되자 그룹차원의 적극적인 노조파괴 공작이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더불어 “회사의 불법 · 부당행위가 지난 1년 간 진행되어 왔음에도 근로감독 한 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사실상 노조파괴 범죄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며 나섰다.

한국음료지회는 LG트윈타워 앞 집단단식을 이어가며 15일에도 광화문까지 3보1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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