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마트노조 대전본부 기자회견 열어 “무인셀프계산대” 확대 비판

대형마트들이 ‘무인셀프계산대’를 확대하고 있는 중에 노조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8일 이마트 대전 둔산점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누구를 위한 무인셀프계산대인가”라며 무분별한 무인셀프계산대 확대를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는 “직원들의 고용은 불안정해지고, 고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대형마트가 이익확대를 위해 무분별하게 무인셀프계산대를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김병준(대전본부 총무국장)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8년 3개 점포에서 시작되 현재 60개 점포에서 운영되고 있는 무인셀프계산대는 무인이라는 말과 달리 계산원들이 무인셀프계산대로 상품을 갖고 오는 고객들의 상품을 대신 계산해 주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며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각점 관리자들은 계산원들에게 일명 ’삐끼‘까지 강요”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마트는 무인계산대 도입 후 일반계산대를 줄였다. 줄인 일반계산대도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계산원들이 있음에도 다 열지 않고 의도적으로 고객대기를 늘려 고객들이 기다림에 지쳐 어쩔 수 없이 무인셀프계산대로 유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을 손쉽게 만회하기 위해 어설픈 무인셀프계산대 도입 후 인력재배치라는 미명아래 재벌 회사에서 근무하면서도 저임금에 시달려온 계산원 인력감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를 이용하는 국민에게는 장시간 대기와 혼잡함으로 쇼핑의 불편을 주고, 노동자에게는 업무강도 강화, 고용불안의 위험으로 직결되는데 손쉽게 막대한 인건비를 감축해서 재벌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잇속”만 챙기려 한다며 직원들의 고용을 불안하게 하고, 고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는 무인셀프계산대 확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발언에 나선 손경아 본부장(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대전본부)은 “2017년 정용진부회장은 신세계 채용박람회에서 ‘매년 1만명이상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지켜가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의 정규인력은 지난해 12월 상장 계열사 정규직원 30,076명을 기록해 2017년 6월말 대비 2,052명이 줄었습니다”라며 신세계 그룹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축소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이마트 정규인력의 60%(2015년 기준)를 차지하는 비정규직(무기계약직) 16,376명의 기본급은 605,000원에서 729,000원으로 단 124,000원 인상되는데 그쳤다”며 “그 기간 동안 이마트 매출은 37% 증가, 오너일가 3인의 1년 임금은 97억,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는 4억 5천만원의 임금 인상”이 되었다고 재벌 총수 일가 중심의 이익 독점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이대식 본부장(민주노총 대전본부), 전병덕 본부장(서비스연맹 대전충북본부), 노원록 위원장(민중당 대전시당)도 “고객에게는 불편만 초래하고, 직원들에게는 고용 불안을 야기시키는 무인계산대를 확장시키는 것은 결국 인력감축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마트노조 조합원들의 고용을 지키기 위해, 재벌 그룹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이마트의 정책을 비판했다.

ⓒ 김병준(대전본부 총무국장)

실제 노조가 제시한 ‘무인셀프계산대 확대’관련 고객의 소리와 온라인 댓글에는 “자율계산대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계산대 두곳만 이용할 수 있게 하더군요 나중에 한곳 더 오픈하구요”, “셀프계산 강요하진 마세요. 누구 좋으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캐셔 계산하려고 대기하던 중 거부 의사 밝혔으나 셀프계산대 이용 강요”, “이제 소비자에게 계산업무까지 떠넘기네ZZ 안가면 그만 아닌가?”등 셀프계산대를 강요하는 분위기에 대한 거부 의사가 많았다.

실제 이마트 대전 둔산점 무인계산대는 3개가 설치되어 있었으나, 직원이 두명 배치되어 고객들의 계산을 돕고 있었다. 무인셀프계산대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직원들이 배치되어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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