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서 다시 인권을 이야기하게 될 줄 몰랐다”

지난 4월 국회 앞 투쟁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은 민주노총은 “경찰이 민주노총에 대한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22일 오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평무사한 공권력을 행사해야 할 경찰이 노동조합 공안탄압이 본연의 임무인양 민주노총 임원과 간부에 대한 과잉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경찰은 지난 3일 민주노총이 경찰과 충돌한 국회 앞 결의대회, 3월27일 전국노동자대회, 2월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시 민주노총 시위 등을 수사하면서 민주노총 임원과 간부에 대한 과도한 압수수색 등을 진행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민주노총 간부 4명의 집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권오진 금속노조 조직부장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혐의와 무관한 민주노총 간부의 통신자료를 조회하거나 야심한 시각에 강압적인 압수수색을 자행하는 등 과잉 수사의 정황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같은 경찰의 과잉수사는 “극우주의로 경도된 자유한국당과 조선일보의 강경수사 요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이 시점에 민주노총이 다시 경찰청 앞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게될 줄 몰랐다”면서 “적폐 중의 적폐인 자유한국당이 과거처럼 경찰을 압박하면 경찰이 그에 순순히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뿐 아니라 조선일보 등 일부 보수매체들과 경찰의 유착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일부 보수매체들이 민주노총의 과격, 폭력시위를 제대로 조사하라고 (보도)하면 경찰은 그 말을 따라 과잉진압, 과잉 수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경찰에 경찰의 과잉수사를 규탄하는 민주노총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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