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합원 5천 명 서울도심 운집

전교조 대형 현수막이 하늘로 오른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서른살 생일을 앞두고 전국 교사대회를 개최했다. 전교조 조합원 5천여 명은 전국 교사대회에서 전교조 법외노조처분을 직권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가 종각역 종로타워 앞에서 전교조 결성 30주년 전국교사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열린 교사대회에선 정부가 법외노조 처분을 직권으로 취소하고 해직 교사들을 원직복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정부가 결사의 자유를 명시한 ILO 핵심협약 비준 절차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전교조는 “정부가 노동존중 사회를 이루겠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대회 참석자들은 '법외노조 취소'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리기 위해 해당 문장을 동시에 검색하기도 했다.

전교조는 대회 결의문을 통해 "촛불혁명을 계승한다는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법외노조 통보를 취소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가 지속한다면 정치 논리의 허상에 빠진 현 정부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도 법외노조 취소와 해직교사들의 원직복직으로 전교조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위원장은 “30년 전 전교조가 꾸었던 참교육의 꿈은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전교조 역사를 정당히 평가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데 정부가 나서달라”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전교조의 30년이 세상을 바꾸는 교육을 만들어왔다고 평가하면서 “전교조의 법외노조를 당장 직권취소하고 해직교사들을 원직복직해 전교조의 새로운 30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사대회 참석자들은 본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하며 법외노조 직권취소의 구호를 외쳤다.

전교조가 종각역 종로타워 앞에서 전교조 결성 30주년 전국교사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전교조는 25일 교사대회를 기점으로 정부에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요구하는 투쟁에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9일부터는 청와대 앞 농성을 재개한다. 현 전교조 집행부가 들어선 후 중단됐던 농성을 6개월여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다음 주부터는 전체 1만개 분회별로 법외노조 통보 취소촉구 비상총회를 진행하고 6월 12일에는 문재인 정부 규탄 전국교사결의대회를 대규모로 열 예정이다. 

한편 교사대회에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도 참석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전교조가 종각역 종로타워 앞에서 전교조 결성 30주년 전국교사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참여자들이 상징의식을 현수막을 찢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대회 후 참여자들은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대회 후 참여자들은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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