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46일째 고공농성·노숙농성, 해고자 공동결의대회···13일 실무교섭 ‘빈손’, 22일 교섭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참여 조합원이 땀을 흘리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 1500명 해고노동자들이 46일째 서울톨게이트 캐노피 고공농성과 청와대 앞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와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노동자들 1천여 명이 14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해고노동자 공동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와 공사 측에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이양진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양대노총이 굳건하게 연대해 투쟁하니까 이제 청와대와 이강래 사장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은데, 여기서 멈추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면서 “다음 주부터는 전국을 돌며 투쟁사업장을 지지 엄호하면서 우리의 투쟁을 알려낼 방침인데, 민주노총이 31일 여기에서 우리 톨게이트 투쟁을 엄호하기 위해 전국노동자대회를 결정했기에 더욱 자신감 갖고 힘차게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주훈 민주일반연맹 기획실장은 3차 교섭결과 보고와 관련해 “이제 곧 국정감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국회 입법조사처가 올해 이슈분석을 내놨는데, 정규직 전환 시 자회사 전환을 최소화 할 것으로 나온 것은 우리의 투쟁에 따른 반증”이라면서 “도로공사의 한 교섭위원조차 우리들의 얘기가 옳다고 인정하고 있는 마당에, 전체가 원하면 무분별한 졸속 방안인 자회사를 해체하고 직접고용 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김병종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부위원장은 “처음에는 이렇게 사태가 커질 줄 몰랐고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지금 45일이나 지났음에도 조합원 동지들이 더 열심히 투쟁하는 모습에 존경스럽다”면서 “톨게이트 노조는 난민촌이고 민주노총은 유목민일 만큼 냄비와 가구가 하나씩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이 옳기에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노동의 새 역사를 아예 우리가 써보자”고 힘주어 말했다.

고공농성 중인 케노피 농성자들과의 현지 전화 통화도 이어졌다.

도명화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 지부장은 “투쟁 시작할 때는 이 싸움의 중요성을 몰랐는데 이 투쟁은 우리들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비정규직의 투쟁이기에 포기할 수 없다”면서 “자회사가 잘 굴러간다는 헛소문에 속지 말고, 지금 자회사 동료들과 주위에서 연차도 못 쓰고 힘들게 일하고 있어서 안 가길 잘했다고 하고 있는 만큼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힘낸다면 도로공사가 더 압박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 투쟁 이겨서 웃으며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파업 50일째, 직장폐쇄 2일째를 맞은 일진다이아몬드지회(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강연동 대의원은 “10년차 시급이 8400원 밖에 안 되는 회사에서 주는 대로 받고 시키는 대로 일하면서 최저인생의 공포를 느끼며 이런 회사를 바꾸고자 노조를 설립했다”면서 “체감온도 40도의 지상 케노피에서 직접고용 투쟁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잘 싸우고 있는 만큼 승리할 것이고, 그 투쟁에 우리 일진다이아몬드도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윤부식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동지들의 요구와 투쟁이 정당한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원래 여론조사는 보수적으로 나오기 마련인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국민들이 함께 해주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만든 이강래가 우리 옆동네인 남원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를 하는 모양인데, 24일 남원 장날 때 전남본부가 앞장서서 이강래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후 “법원판결 이행하고 직접고용 실시하라”고 구호를 외치면서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을 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13일에는 도로공사와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교섭단이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진척이 없었다.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이강래 사장을 직접 만나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차기 교섭에서는 1500명 고용방안에 대한 구체적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 교섭은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에는 특히 열악한 조건에서 심각한 질병과 건강악화로 부득이하게 내려온 노동자들 외에 남은 27명의 고공농성 노동자들이, 전날 벌어진 경찰의 밥 수색에 항의하며 캐노피 위 난간에 걸터앉아 밥을 먹지 않고 하루 종일 투쟁했고 결국 분당경찰서장으로부터 직접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받기도 했다.

지난 9일에는 KBS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에서 ‘고속도로 로망스’ 라는 주제로 톨게이트 해고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타면서 많은 시민들로부터 지지와 응원이 확대되고 있다.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김병종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부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참여 조합원이 든 피켓에 씌인 노래 가사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차여 조합원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강연동 일진다이아몬드지회 대의원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윤부식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조합원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청화대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청화대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

 

민주일반연맹 과 한국노총의 톨게이트 노조가 세종문화회관에서 '1500명 대량해고 규탄! 직접고용 쟁취! 자회사 해체! 민주노총/한국노총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청화대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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