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농성 52일째 청와대 앞 결의대회···29일 대법 판결 앞둬, 22일엔 4차 교섭 ‘주목’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청와대 앞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대법원이 29일 ‘톨게이트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최종 판결을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조는 21일 오후 3시 30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7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공동 결의대회’를 갖고 정부와 도로공사에 ‘직접고용,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김성환 민주연합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요구하는 건 대법판결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 ‘직접고용’이고, 우리가 승리해야 자회사로 간 5천명의 동료들도 모두 직접고용으로 갈 수 있다”면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직접고용이기 때문에 지치지 말고 동지들과 민주노총을 보고 대한민국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의 역사를 한번 쓰는 수납원동지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병종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톨게이트노조 부위원장은 “대법 판결 날짜 소식을 듣고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띵했는데, 노조활동을 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오십 평생의 이치를 이 기간에 다 깨달은 것 같다”면서 “도로공사는 여력이 없고 지방에서 많이 올라와 금방 흩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우리는 전답을 팔아서라도 직접고용을 꼭 쟁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난 1심부터 4년의 기간 동안 도로공사가 불법적으로 비정규직을 사용해 지난한 투쟁을 동지들이 해왔는데, 이미 그 판결을 그대로 이행하면 될 일을 갖고 다음 주 대법판결이 있게 되면 법적 판결에 따라 책임자를 반드시 처벌하게 해야 한다”면서 “그 판결이 어떠하든 우리 싸움의 끝은 집단해고로 부당하게 52일을 방치한 동지들을 직접고용 하는 날이 우리 싸움의 끝이기에 민주노총은 승리의 그날까지 엄호하고 함께 하겠다”고 투쟁을 격려했다.

53일째 서울톨게이트 케노피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과의 현지 전화 통화도 연결됐다.

박선복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조 위원장은 “해고에 맞서 싸워온 끝에 29일 대법 선고기일이 잡혔는데, 그동안 개인 안위보다 투쟁해 온 동지들 덕분이고 감사하다”면서 “내일 교섭이 있는 날인데 직접고용 그날까지 더욱 투쟁의 박차를 가하자”고 호소했다.

도명화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 지부장은 “대법판결 날짜가 잡혀 환영하지만 1500명 전부가 아닌 300명 판결이고, 1500명 모두를 직접고용 해야 함에도 도로공사는 그렇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판결이 어떠하더라도 굴하지 않고 1500명이 직접고용을 쟁취하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힘차게 말했다.

이명금 공공연대노조 도로공사영업소 부지회장은 “동지들의 투쟁열기가 여기까지 느껴지지만 이제는 청와대가 집이라고 하는 모습을 들으면서 짠하고 슬프다”면서 “항상 옆에서 같이 하지 못해 미안하지만, 열심히 투쟁하다보면 반드시 이룰 것이고 이 투쟁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청와대 앞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현장대표자들의 투쟁 결의 발언도 이어졌다.

공금덕 톨게이트노조 지부장은 “고공농성 62일째가 되는 29일 대법 판결 날에는 케노피의 철조망을 반드시 우리가 잘라줘야 할 것”이라면서 “그날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몇 십만의 희망의 역사가 될 날로 믿으며 반드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서정 경남일반노조 지부장은 “선고기일이 잡혀 반갑기도 불안하기도 할 것이지만,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이기에 불안할 것이 없다”면서 “동지들을 버리고 먼저 갈 것이 아니기에 연맹을 믿고 앞만 보고 가면 된다”고 말했다.

구경숙 인천일반노조 지부장은 “지금까지 투쟁은 분노, 원망, 설움의 투쟁이었다면 이후부터는 지금 대법원에 가 있는 것 같은 기분 좋은 투쟁”이라면서 “이 시간 이후부터의 투쟁은 비정규직 철폐 투쟁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1300만 노동자의 희망으로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유창근 공공연대노조 영업소 지회장은 “대법판결은 시작일 뿐이고, 우리가 지금까지 투쟁한 이유는 직접고용을 쟁취하기 위해서였다”면서 “도로공사는 입장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기에 투쟁으로 돌파하고 쟁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순향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 부지부장은 “싸움이 이제 시작이고 달라진 거 없지만, 그래도 딱하나 바뀔 게 있다면 ‘대법원도 인정했다. 직접고용 실시하라!’라는 현수막 문구”라면서 “대법 판결난 동지들이 나머지 동지들 놔두고 안 갈 것이고 1500명 손잡고 끝까지 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은 “우리는 19일 이강래를 검찰에 고발했고, 어제는 국회에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강래가 우리 문제 해결 않고 우리 눈에 띄게 되면 가만두지 않을 것임을 그대로 전달했다”면서 “연맹은 이 싸움 더 준비할 것이고 민주노총도 31일 끝장투쟁을 결정했기에, 자손 대대로 행복한 나라를 꿈꾸게 하는 초석은 동지들의 승리임을 믿고 함께 끝까지 투쟁하자”고 소리 높여 말했다.

참가자들은 ‘불법파견 대법원 선고기일 확정 관련 성명서’를 통해 “도로공사는 대법원 판결에 의한 적용대상자가 1500명 해고노동자 중 300여명이라면서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1500명에 대한 직접고용 대책을 내놓으려 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법원 선고기일 확정을 환영하면서 대법원이 해고된 모든 요금수납노동자들이 직접고용 된 자기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상식적 판결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청와대 앞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대오 뒤로 청와대가 보인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김성환 민주연합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김병종 한국노총 톨게이트노조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톨게이트 조합원들이 문화공연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투쟁을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청와대 앞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청와대 앞에서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톨게이트 해고노동자 대표( 한국노총 톨게이트, 민주연합, 공공연대, 인천일반,경남일반)들이 손을 모으며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한 조합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공동 주최하는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한국노총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노동조합이 공동 결의대회가 끝난 후 서울톨게이트 현장으로 돌아가는 한국노총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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